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이 말이다.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을 수도 있고, 하나뿐인 생명을 잃을 수도 있으며,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간다는 것도 그만큼 우리 생활에 마치는 말의 파급력이나 효과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말은 신비롭고 복잡한 세상을 바라보는 망원경이나 현미경과 비슷하다. 초점이나 배율을 제대로 조절하여 잘 맞추어야만 무언가를 볼 수 있다. 너무 많은 것을 보려고 잘 맞추지 못하면 아무 것도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아주 틀리게 볼 수도 있다.
손가락은 달을 가리키는 도구일 뿐이지 달과 동일한 것이 아니다. 달을 봐야지 손가락을 보면 엉뚱한 것을 잘못 보게 되고, 또한 달과 동일시되지 않아야 제대로 달을 가리킬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세상은 우리의 어떤 생각이나 말로도 분명하고 완전하게 파악할 수 없는 신비한 존재이며, 거울에 비추어 보듯이 희미하게 볼 수 있을 뿐이다. 세상의 복잡하고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환경 앞에 고개 숙여야만 한다.
세상의 신비로움과 믿을 수 없는 현상들에 대해 우리가 말할 수 있고 종종 말해야 함에도 인간 중심의 사고 방식이나 생활 습관 때문에 말해지지 않는 것이 너무 많다. 이런 것이 아침의 여명이나 저녁의 석양처럼 늘 우리 곁에 있다는 의미다.
우리가 세상에 대해 말하거나 정의내리는 그 어떤 것도 곁코 세상에 대한 유일하거나 최종적인 결론이 아니라는 점을 끊임없이 상기해야 한다. 항상 이야기해야 할 것이 더 있고 알아야 할 것이 수도 없이 널려있다.
그리고 이 '더'는 우리가 이미 선언한 것을 단지 강화하거나 명료하게 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것을 수정하거나 변경하는 것일 수도 있다. 세상의 본질은 우리 지성으로 파악할 수 있는 모든 수식을 넘어선다.
나 자신이 생각하고 말하는 그 어떤 것도 진정한 세상에 대한 본질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아는 겸손한 사람이 세상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 세상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느끼고 알게 될수록 지금까지 세상에 대한 나의 지식이 한갓 지푸라기에 불과함을 이해하게 된다.
모든 말은 달이 아니라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라는 말이 옳다면 세상을 설명하는 우리의 모든 말 역시 하나의 상징일 뿐이다. 세상에 대한 신념과 씨름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든 말은 그냥 하나의 진리를 가르치기 위한 상징임을 받아들이게 된다.
모든 말은 본질이 아니라 그냥 하나의 상징이라는 의미를 머리고 이해하고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우리가 일상에서 세상과 씨름하는 일이 더 쉬워질 뿐 아니라 실제로도 성과를 얻게 될 것을 느끼고 확신할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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