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3-6] 바라(波羅): 깨달음은 종교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런 세간의 바라밀은 그저 육도에 머무르면서 오욕락의 세계에서 욕망을 이룬 것일 뿐, 자기 본성을 깨달아 생사를 초원한 출세간의 바라밀과는 다르다. 나고 죽은 고통이 없는, 우리 마음의 본성을 깨달은 자리가 진정한 바라밀이고 저쪽 언덕, 즉 피안이다.
어떤 사람이 이전에 했던 일들이 다 헛된 것임을 확연히 깨닫고, 헛된 것을 버리고 진여로 돌아가 근원을 궁구하고 근복을 규명하며, 지인을 가까이하고 항상 선지식을 친견하며, 저 언덕으로 건네주는 배를 구해서 방편의 삿대를 찾아 애욕과 고통의 바다를 건너 저 열반의 언덕에 오르게 된다.
그런데 될 수 없는 일을 마치 될 수 있는 일인 것으로 착각하며 살아가고, 이런 망상 속에서 깨어나기보다 이루게 해 달라고 하나님, 부처님을 찾고 굿을 해야 하니, 이루어지지 않아 괴롭고 이루어져도 그 자체가 또 괴로움의 인이 되어 곧 괴로움이라는 삼계개고(三界皆苦) 결과로 나타난다.
온 세상이 고통 투성이라는 의미의 감계개고의 원인은 좋은 것은 하고 싶고, 싫은 것은 하기 싫어하는 것이 진정한 것이 아니고 업식에 의한 느낌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과 다른 사람을 함께 보면 어떤 것이 지혜로운 것인지 금방 알 수가 있는 이치가 바로 그렇다.
내가 아내에게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 아닌지는 형을 보면 바로 알 수가 있다. 거기에 이치가 있다. 그게 바로 인과법이다. '아! 이렇게 하는 게 어리석은 일이구나, 아내의 도움을 받으려면 아내를 많이 도와주어야겠구나' 하면서 내가 지은 과보에 대해 기꺼이 받아들이거나 행동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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