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삶을 살아간다고 해서 매일 새로운 존재로 거듭해서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한계를 짓지 말라는 것이다. 한계가 있다는 전제하에서 시작한다면 어떤 삶이나 수행으로도 그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나는 그냥 하나의 무한하고 순수한 존재이며, 그냥 현재 있는 그대로의 나일 뿐이다. 나는 항상 나였으며, 내가 아닌 다른 존재였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진정으로 내가 나에 대해 모를 수는 있는 경우는 절대로 없다.
그런 무지가 있다면 단지 내가 만드는 상상 속에 있을 뿐이다. 그래서 지금 현재를 나로 살아가면서 무지하다는 착각만을 제거하면 된다. 깨달음이란 나의 본성에 복을 더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존재하는 나를 아는 것이다.
내가 온 우주에 가득 차 있지만 우리는 모른다고 한다. 어린 손자들까지도 내가 있으며, 이것은 내 꺼라고 말한다. 내가 항상 존재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나는 신체를 가지고 있으며, 성이 이가이며, 저 사람은 김씨라는 식의 느낌은 내가 존재함으로써 가능하다.
언제나 존재하는 나를 알아차리기 위해 또 다른 촛불이 필요하지 않다. "내가 누구더라?"라고 묻는 것은 어떤 화급한 일로 얼이 빠졌거나 정신이 없는 노인들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평상시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일상의 삶에서 새롬게 얻거나 도달해야 할 목표 같은 것은 없다. 내가 곧 나이며, 이것은 변하지 않는 진리이기 때문이다. 나에 대해서는 그저 존재한다는 말 이외에는 더 이상 할 말이 필요 없다. 신을 안다거나 나를 안다는 것은 나의 본성이 되는 일이다.
앎이란 곧 존재하는 것이다. 이미 나로 존재하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하면 나를 성취할 수 있을지 묻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것은 마치 서울에 살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하면 서울에 갈 수 있을지 묻는 것과 같다.
내가 일상의 삶에서 해야 할 일은 나 자신이 눈에 보이는 육체라는 생각을 그치고, 외부에 대상이 실재한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면 된다. 내가 아닌 것들에 대한 착각을 멈추기만 하면 된다는 말이다. 나라는 생각은 나타났다가 없어지며 일시적이다.
그런 일시적이 생각이 나라는 착각에서 벗어나면 영원한 나를 볼 수 있다. 나란 생각은 애시당초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괴로움이나 어렵다는 생각도 존재하지 않는다. 괴로움이나 즐거움 또한 그냥 나라는 생각에 속한 일이다.
세상일은 세상이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두고 나는 나만 바라보면 된다. 육체는 육체일 뿐이고 정신은 정신일 뿐이다. 내가 어느 것을 선택하는가에 달려있다. 그러니 나란 무지는 없는 것이다. 나란 생각은 애초에 존재의 부속물일 뿐이다. 햇빛이 비치는 곳에는 어둠이 없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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