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상징과 신화에 담겨 있으면서 그것들의 기반을 이루는 역사적 사실들도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종교적 언어들이 알려주는 특정한 사건들이 더욱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우리 삶의 보편적인 진리를 비춰주는 상징이 되고 있다.
그런 상징성이 없다면 단지 과거의 역사에서 일어났던 시건들에 지나지 않게 되고 만다. 삶을 진정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모든 역사는 상징이 되어야 한다. 세상 모든 진리가 어떤 상징과 신화의 힘으로 말하는 역사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믿음의 기초가 되는 역사적 사건들조차도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들이라는 상징성에 기초하여 바라본다면, 우리가 정말 중요하게 의문을 가져야 할 것이 "정말 정확하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보다 "그 일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이다.
어떤 시절에 확실히 무엇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고, 실제로 일어났는지조차 확실하지 않더라도, 상징과 신화의 의미는 여전히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되게 할 수 있다. 상징은 여전히 우리 삶을 비춰 주고,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새로운 방향으로 향하게 한다.
종교적 언어를 문자적으로가 아니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출 때 모든 종교 언어가 상징적 언어로서 인식되고, 비로소 정보전달적이 아니라 수행적이 될 수 있다.
모든 종교 언어의 근본 목적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말하는 것이지, 종교적 실체와 우주의 본질에 대한 명확한 최종 정보를 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화살을 몸에서 뽑아내기 위한 것이지 화살이 박혀 있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종교적 상징과 신화들에 대한 신념은 어떤 정보를 제공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정보를 느끼고 살아가는 것이지 그 정보에 이런저런 이름을 붙이고 정의하는 것이 아니다. 내 머리를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물론 머리에도 무언가를 제공해준다. 정보보다 수행을 강조하는 것은 상징인 신조들이 뭔가 참되고 진실인 것을 말해 주고 있음을 부정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상징에는 도덕적 목적만이 아니라 존재론적 면도 있다.
상징은 어떤 정해진 삶과 수행의 길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사물의 있는 그대로에 대한 존재도 담겨 있다. 역사적 사실들이 상징하는 모든 신념과 주장에는 진리를 실천하는 것이 그것을 단지 알고만 있는 실력적 지식보다는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이든 그 지식은 절대적인 것이 될 수 없으며, 세상에는 항상 또 다른 지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나의 진리를 넘어 더 깊이, 다른 방식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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