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거나 사랑에 빠졌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사랑은 어떤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삶 그 자체, 또는 그런 삶의 엄청난 가능성과 사랑에 빠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달콤한 존재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사랑이 거부되거나 단절되면 그 사람을 탓하지만, 사실은 모두 자기 자신 탓이다. 모두 자기 자신을 위해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까 자신이 찾고 있는 것을 알기 위해 자기 밖으로 떠날 필요가 없다.
자신이 바로 찾아야 할 그 대상이고 사랑을 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랑의 근원이자 목적지이자 이유이기 때문이다. 그런 세상 속에서 우리는 움직일 수 있고, 나 자신으로서의 존재를 가질 수 있다.
태양처럼 빛날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빛나거나 빛나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는 그런 빛 자체를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은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빛나고 있는 자기 자신임을 알아야 한다. 바라보거나 잃어버린 것 속에서도 항상 빛나고 있다.
우리는 욕망하는 것을 사랑할 수는 없다, 사랑은 욕망한다고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항상 더 가까이에, 더 친밀하게, 대상화하거나 대상화될 수 없을 만큼, 욕망보다 더 가까이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 마음은 경계가 없는 공간이다, 거기에는 지금 이 순간의 모든 삶의 내용들을 담기에 충분한 공간이 있다. 최고로 즐겁고 기쁘거나 가장 깊고 아픈 고통, 그리고 쉬지 않고 맴도는 모든 생각들을 담을 수 있다.
마음의 기능은 모든 것을 수용하는 것이고, 여유가 그 본성이다. 그렇게 하는 데는 시간이나 다른 아무 것도 요구되거나 필요 없고, 모든 것을 온 곳으로 되돌려줄 뿐이다. 내가 잊거나 잃어버린 모든 것들이 나를 이루는 퍼즐들의 고향 같은 곳이다.
항상 그런 마음을 기억하고, 그 존재를 인정하고, 아무도 꺽을 수 없는 그것의 본질을 인정하고, 그 따스함을 음미하다 보면, 길게 내쉬는 날숨처럼, 추운 날 마시는 따뜻한 꿀차 한 잔처럼, 오래 전에 헤어진 연인과의 행복한 추억처럼 사랑이 다가온다.
마음은 내가 이름을 갖기 전에 나에게 이름을 주었다. 그 이름이 바로 사랑이었다. 마음을 이해하려고 머리나 생각이나 사량분별로 노력하는 한 우리는 절대로 그 사랑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사랑은 자신을 사랑스럽게 만들려 노력하지 않는다.
사랑은 사랑받으려 노력하지 않는다. 둘이 없다면 하나가 될 둘이 있을 리 없다. 자신의 가슴 속에 있는 끝도 없는 공간 속으로 들어가면 거기서는 찾을 것도 잃을 것도 없다. 내가 곧 너이며, 지금 우리는 분리되기에는 너무 가까운 사랑 속에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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