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은 우리 인생 여정에서 고통을 일으키는 화살을 몸에서 뽑아내기 위한 과정이지 화살이 왜 거기 있는지에 대한 온갖 물음에 답하려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삶이 우리에게 어떤 정보를 제공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을 느끼고 살아가는 것이다.
어떤 삶의 진리든 그것에 이름을 붙이고 정의를 하기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삶의 진리들은 우리의 심신을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일상과 관련된 어떤 정보를 아는 것보다 그것을 지키고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런 정보들이 뭔가 참되고 진실한 것을 말해 주고 있음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 즉 도덕적 내용만 있는 것이 아니라 존제론적인 것들도 있어서 머리에도 무언가를 제공해 주고 있다. 삶과 수행의 길을 요구하면서 한편으로는 있는 그대로의 정보도 주고 있다.
삶의 과정에서 발견되는 진리들은 어떤 것이든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실천하는 것이다. 사회적 인간의 기본적인 도덕이 바로 진리를 행할 때에만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함을 알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내가 진리에 대해 무엇을 알든 그 지식은 절대적인 것이 될 수 없다. 항상 다른 진리가 있어서 지금 알고 있는 진리를 더 깊이, 다른 방식으로 이해할 필요와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말과 손가락의 가르침은 내가 이해하고 있는 것도 더 중요할 수 있다.
기독교에서 그들의 종교적 전통과 체험에서 하느님의 본질을 말하기 위해 인용하는 '말씀'이라는 상징적 진리를 사용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하느님의 말은 그 모든 한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삶의 역사 속에 존재하게 되는 방편 중의 하나다.
'공(空)'을 나타내는 '색(色)'의 하나인 셈이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은 말과 상징, 혹은 경전의 귀절들처럼 단지 가리키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연관시키는 진리를 진정으로 존재하게 만든다.
손가락들이 결코 완전하지는 않지만, 진정으로 진리일 수도 있다. 상징은 자신이 상징하는 대상과 완전 동일시될 수는 없지만 그 대상에 참여한다. 말은 단지 목적을 위한 방편일 뿐이라는 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는 이유다.
말은 부분적일지라도 진정으로 목적을 구현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공즉시색 색즉시공할 때 색은 공이 바로 여기에서 구현된다. 예수가 하느님의 말씀이 되는 장면이 바로 손가락이 달을 가리키는 현장이다.
모든 종교적 말들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들이지만, 그 손가락들은 달의 다른 부분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불교의 손가락이 없다면 기독교도들은 달의 어떤 부분을 결코 보지 못할 것이다. 마찬가지고 기독교의 손가락이 없다면 불자들도 달의 어떤 부분은 보지 못할 것이다. 모두가 상호 보완적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가시깁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