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5-4]심(心): 일상의 삶에서 마음을 여의지 마라
반야심경이나 금강경 같은 불경을 읽거나 들으면서 어떤 것은 이해하고, 어떤 것은 알아 듣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가 불경을 대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알지 못하는 내가 무엇인가!"하는 것을 깨우치기 위해서다.
아무리 팔만 사천 법문을 다 외우고 지식과 학식을 갖추었다 해도 그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반야 지혜를 가리는 태산의 티끌에 불과하다. 마음이 일어나면 마음에 따라 요동을 칠 뿐이다. 단 5분이라도 조용히 앉아 '관세음보살을 염하는 자가 누구인가?'하고 살필 때 비로소 지혜에 가까이 갈 수 있게 된다.
공부는 하지 않고 이야기와 말, 글자로만 익히려 하면 결국에는 그것이 점점더 우리의 본성을 가로막아 반야 지혜와는 거리가 멀어지게 될 것이다. "듣되 들은 바 없이 듣고, 말하지만 말한 바 없이 말하라."는 말이 있다.
열심히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고 먹고 자고 놀고 나서는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고 자고 먹고 놀은 바 없이 티끌을 남기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그 순간순간 반야 지혜를 쓰는 것이고, 그 순간순간을 올바르게 정진하는 것이다.
천지가 뒤집히고 폭탄이 터지는 폭발소리가 나도, 정녕 그 속에서 들은 바가 없어야 한다. 놀이에 빠진 어린아이처럼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된 그 마음을 바로 알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맑은 정신을 잃어버리고 혼미하여 경계를 따라 마음이 미혹해진다. 마음이 미혹해지면 육근에 눈이 멀고, 물질에 집착하고, 그로 인해 성품이 어지러워져 지혜가 생기지 않으니 어리석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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