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5-1] 심(心):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이 아니라 달을 보라
표월지(標月指: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라는 말에서 잘 나타나 있듯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진리를 달에 비유한다면 교(敎)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 지나지 않으며, 이에 반해 선(禪)은 달을 직접 체험해야 한다는 의미다.
팔만 대중이 영취산에 모인 가운데 하늘의 제석천이 부처님게 연꽃을 바치면서 설법을 청하자 부처님께서 그 꽃을 대중들에게 들어 보였다. 아무도 그 뜻을 알지 못했는데 다만 마하가섭만이 그 뜻을 알고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염화시중(拈華示衆)의 미소'라는 말이 거기서 나왔다.
부처님께서 "나에게 정법안장과 열반묘심(涅槃妙心)이 있으니 이를 마하가섭에게 부톡하노라."고 했다. 서로의 눈이 마주칠 때 딱 알아 버리면 구구한 말과 설명이 필요 없이 찰나 사이에 전광석화처럼 알아듣는 것이다.
다자탑 앞에서 부처님께서 설법하실 때 가섭이 오자 말없이 자리의 반을 내어주시니 가섭도 아무 말 없이 그 자리에 앉았다. 타심통으로 상대의 마음을 읽어서가 아니라 그냥 맞아들이는 순간 찰라에 해결이 되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자신의 주위를 어지럽혀 두고 살거나 두서없이 사는 듯한 사람들을 두고 "일머리를 모른다."고 한다. 자식들이 볼 때 부모님들이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모습이 그런 것이다. 알려면 바로 알아야지, '저것이 뭐하는 것일까? 왜 그럴까?'하고 생각하면 그 순간 이미 핵심에서 떨어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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