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순간이든 내가 경험하는 생각과 감정과 기분을 참고 관찰하면 일상 생활에서의 통제 불가능성의 느낌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순간순간의 내 마음의 흐름을 관찰함으로써 세상에 대한 통제 불가능성이 존재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모든 생각이나 느낌이 본래 실재하는 것이라면 아마 뇌는 그 동안 쌓인 것들의 순수한 무게만으로도 깔려 으스러졌을 것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느낌들은 사실이 아님을 알게 된다.
느낌들은 마음이 안절부절할수록, 또는 편안할수록 언제든지 그에 걸맞는 기분과 감정으로 왔다 간다.그 느낌들이 만약 사실이라면 나 자신의 상황에 관계 없이 나의 생각과 지각과 신체 감각들은 언제나 변함 없이 그대로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은 우리가 출퇴근할 때 지하철역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만나 스치는 사람들과 같다. 그들에게 무든 목적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그냥 이 길을 통과해서 지나가는 것뿐"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꿈 속에서 내가 경험하는 자동차는, 공장에서 다양한 재질의 부품들로 조립되어 만들어진다는 통상의 의미에서 볼 때 실제 자동차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이 계속되는 동안은 자동차를 운전하며 다니는 경험이 상당히 실제 일처럼 보인다.
차를 운전하거나 자랑하면서 실제로 기쁨과 행복감을 누리고, 사고를 겪게 되면 실제로 불행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러나 꿈속 자동차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자동차 운전 중의 모든 경험이 실제라고 꿈꾸는 깊은 무지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꿈속일지라도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을 때는 열심히 달리고, 불에 대한 꿈을 꿀 때는 불길이 위로 솟구치고, 산속에 있을 때는 길을 잃고 헤매거나 맹수들에게 쫓기는 꿈을 꾸는 등 어떤 관습은 한층 더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높은 낭떠러지에서 떨어지거나 불길 속을 통과해야 할 때는 꿈속에서의 경험일지라도 그 고통이 아주 심해 실제처럼 느껴진다. 꿈에서 깨지 않으면서 그런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어떤 방법을 쓸 수 있을까?
꿈속에서도 내가 단지 꿈꾸고 있을 뿐임을 깨닫는 것이 가장 가능성 높은 해결책이다. 내가 꿈속에 사로잡혀 있는 동안 그것을 깨달을 수 있다면 꿈속에서 하고 싶은 모든 일을 상처입거나 고통을 당하지 않으면서 마음껏 할 수 있다.
이처럼 모든 것이 비어 있음을 깨닫게 되면 세상살이에 차츰 자신감을 얻게 되고, 매일의 경험들이 예전에 생각했던 것만큼 견고하지 않고 바꿀 수 없는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자각하게 될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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