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7-1]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한다
보살의 서원인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下化衆生)", 즉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한다는 말이 먼저 깨달음을 얻은 후 중생을 교화한다는 의미가 아님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살에게는 깨달음을 구하는 일이 곧 중생을 교화하는 일이다.
중생을 교화하는 일 자체가 곧 깨달음을 구하는 일인 것이다. 지장보살은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기 전에는 결코 성불을 하지 않겠다고 서원하는 것이 그런 예다. 비록 부처가 된다고 하더라도 괴로운 중생에게 깨달음을 줄 수 없다면 결코 깨달음을 얻지 않겠다는 의미다.
관자재보살은 사람마다 다 있으나 다만 육근으로 인해 모든 견해가 막혀 있어 정욕을 깊이 꿰둟어보지 못하고, 만 가지 인연에 이끌려 자재하지 못한 것이다. 만일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면 모든 사람에게 다 관재재보살이 있음을 믿어 만 가지 인연을 놓아버릴 수 있다.
그렇게 하여 그윽하고 고요한 곳에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앉으면 고요함의 한계에 이르게 해, 고요한 가운데 다시 고요하여 털끝만큼이라도 다른 생각이 없으면 한 마음이 청정해져 지극히 고요한 자리에 이를 것이다.
보살들은 가는 곳마다 법신(몸)을 나타내지만, 있는 곳마다 자취를 남기지 않으며, 광명을 널리 비추나 보려고 하면 볼 수 없다. 우리가 만약 이 보살을 보고자 한다면 눈으로 보려하지 말고, 귀로 들으려 하지 말아야 한다. 귀와 눈을 쓰지 않는다면 비로소 관자재보살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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