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음 속에 있는 사랑은 하나의 영역인 듯하다. 살아가면서 생각과 감정, 심지어 미래를 위한 가장 견고해 보였던 계획마저도 한 순간에 바람처럼 사라져버리기도 한다. 희망만큼 실망을, 설렘만큼 권태를, 축복만큼 상심을 품고 있다.
사랑은 나의 변화를 위한 영역이다. 내가 앉거나 걷거나 달리거나 말하거나 먹거나 자거나 가만히 있거나 서로의 존재 속에서 상대적으로 느끼는 것을 느끼거나 희망을 품거나 작별을 고하거나 사랑하려는 동안도 나를 품어주는 대지다.
말과 행동으로 심지어 어떤 의도를 가지고도 사랑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대신에 무엇을 하거나 하지 않거나 상관없이 사랑의 넓고 광대함 속에서 늘 사랑에 안겨있을 만큼 위대한 것이 바로 사랑이다.
자라면서 사회에 나오고 직장을 구하고 연인을 만나고 결혼을 하고 또 별거를 하거나 이혼을 하기도 한다. 친구든 연인이든 헤어지거나 관계 없이 이 세상에서 같은 하늘 아래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내가 태어나 죽을 때까지 나를 지켜주는 것이 사랑이다.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사랑을 주지 않으며,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큰 착각에 불과하다. 그저 서로의 존재 속에서 그 영역을 기억하고, 가끔은 일상의 한 가운데서 영원을 인식하고, 그런 다음에 서로를 믿는다.
사랑은 절대로 밖에서 오는 법이 없으며, 단지 내가 내 자신의 존재와 만나 나이면서도 나일 수 없는 사랑에 빠진 것이다. 아무도 나에게서 사랑을 빼앗거나 주지 않는다. 내가 그저 내 안의 그 영역을 잊어버린 채 다른 사람 탓을 했을 뿐이다.
혼자서 스스로 사랑의 부채를 느끼고, 잃어버린 사랑 이야기에 빠진 채 다시 나를 행복하고 안정시켜줄 사랑을 찾아 바깥 세상을 헤맨 것이다. 외로운 사람이 등장하는 드라마 속의 주인공 역할에 갇혀 지냈다.
우리가 찾는 봄이 우리 집 베란다 바로 앞에 있는 벚꽃에 매달려 있듯이, 사랑은 항상 명백한 부재 속에서도 내 마음 속 그 자리에 있다. 심지어 잃어버려도 깨져도 그 속에 사랑은 존재하고 있다. 파도가 바다를 부수지 못하는 이치나 똑같다.
사랑의 빛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 구하거나 찾아다닌다고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 자신이 그저 사랑이 되어 사랑을 제공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면 구하거나 집착하는 기쁨보다 절대적으로 큰 사랑을 느끼게 된다.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항상 갈망해오던 것이 내 마음 바깥에서는 올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모든 사랑의 근원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내가 항상 그 위대한 사랑의 원천이었다기 때문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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