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19.07.24 + 작 성 자 : 관리자
+ 제     목 : 우리 삶의 길에 실패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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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지속되어 온 삶의 방식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점점더 세상이 나를 위해 작동하지 않으며, 오히려 너무 작아 나의 광대한 생각을 제한하며, 실패하고 시들고 죽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때가 있다.

그래도 오래된 정체성과 과거의 역할을 사라지고 내가 맡았던 역할은 끝이 나더라도 내가 가졌던 오래된 아직 사용하지 않은 영화의 대본 또한 사라지고 있다. 어제라고 말하지만 정말 어제를 의미하지 않았던 말들도 마찬가지다.

곧 내일이 올 것이고, 진실과 현실도 함께 오며, 지금 상상하지도 못할 정도로 나의 마음을 열게 할 것임을 뼛속 깊이 느기고 있다. 외모와 역할은 변하고 달라졌더라도 과거의 정체성은 더 큰 크고, 더 많은 창조성과 가능성 속으로 녹아들었다.

내가 살아 있고 반짝이며 빛나는 우주의 공기를 호흡하는 동안은 들숨 하나하나가 승리이며, 날숨 하나하나는 축복이다. 나는 미래의 내가 아니라 지금 현재의 나이며, 지금은 너무 오랫동안 소홀했던 마음에 충실하고, 그것과 만날 수 밖에 없다.

모든 세속적 성공이 지금 내가 받고 있는 오늘이라는 선물을 모두 줄 수는 없지만, 실패와 그 실패를 나에게 다가오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마주보게 하며, 들숨과 날숨의 호흡에 따라 생명의 기적을 잊어버리지 않으면서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게 한다.

오늘 내가 도착하는 곳은 실패의 땅이 아니라 여기서 다시 나진을 기억하고, 살패의 두려움 때문에 잊고 있었던 이미 벌어진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호흡에 따라 오르내리는 배의 움직임처럼 편하게 쉴 수 있는 새로운 휴식을 발견하게 만든다.

나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순간순간의 소중함을 무시하지 않는 한, 인생에 실패는 존재하지 않는다. 실패한 것 같은 기분에 울적해고 소리 지르고 세상과 인연과 운명에 대해 원망할 수는 있지만 내 삶은 항상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내 가슴 속 가장 깊은 곳에서 나오는 눈물과 통곡조차도 새롭고 신선하며, 내 인생을 끌어안아 준다. 내가 지금 마주하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해 더는 망연자실하지 않고, 살아 있으며 고통과 기쁨을 자각한다는 자체가 바로 올바르게 가고 있다는 신호임을 알게 된다.

내가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는 잘못된 길로 밝혀졌던 그 길은 실패로 이어졌고, 그래서 결국은 옳은 길일 수밖에 없었다. 나의 실패는 나가 삶에서 거쳐야 했던 하나의 간이역이므로 올바르거나 잘못된 길도 없고 오직 살아가는 길일 뿐이다.

길은 기억 속으로, 밤 속으로, 나이 속으로 차츰 사라지고 있다. 나는 지금의 나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서고 있고, 내가 걷거나 달려가고 있는 이 길은 그저 내가 여기로 이끌어 온 것이다. 다시 잘못된 길로 들어서더라도 또 다른 소중한 순간과 만날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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