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8]행(行): 마음을 닦는 것은 도로를 만드는 것과 같다
우리는 여행을 좋아한다. 여행을 가는 이유는 새로운 세상을 접하며 내 마음 속의 삶의 의문에 답하기 위해서이다. 이런 공부는 일상생활 중에서는 불가능하다. 우리 삶의 목적은 최고의 정상을 밟아보는 것이다.
그런 정상이라는 의미도 결국 내 마음 속에서 나오는 것이며, 하늘 위로 솟구친 것도 정상이요, 바다 아래로 가장 깊은 웅덩이도 또 다른 정상이며, 눈앞에 펼쳐진 광대무변한 세상 또한 정상의 다른 형태다. 이런 정상을 오르내리고 돌아다니며 인생의 뿌리까지 확 파헤쳐 보아야 한다.
그렇게 밟아보고 올라가고 내려오고 또 앞으로 나아가봐야 비로소 '아하! 인생이 이런 것이구나!'라고 알아지는 것이다. 우리 앞에 확연히 펼쳐져 있는 현실 세상이 내 마음이 만들고 있는 꿈이며, 인생살이 또한 모두 정해진 틀이 없다는 사실이다. 마음이 만드는 하나의 상, 즉 영상일 뿐이다.
'행(行)'은 다니는 것, 즉 수행을 의미하며, 길이 험준하여 닦지 않으면 돌아다니기가 어려워진다. '닦는다(修, 닦을 수)는 것'은 마음을 닦아 도(道)로 향하는 것이며, '행(行)하는 것'은 선을 행하여 깨달음에 돌아가는 것이다.
새로운 도로를 만들 때 나무를 베어내고, 바위를 깨뜨려 제거하면서 산을 깍아 낮추면서 나오는 흙과 돌로 구릉을 메꾸어 높여 포장을 하여 평탄하고 편안한 길이 만들어지는 것과 같다. 우리 마음도 이렇게 공력을 들여야 바로 닦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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