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미지근한 물을 두 잔 마시면 식도를 타고 내려가 위에서 배 전체로 퍼지는 온화한 파도감에 작은 기지개 같은 시원함을 느낀다. 그리고 지금 마주하고 있는 또 새로운 하루의 삶에 대해 가슴 속에 가볍고 설레는 기분이 일어남을 느끼게 된다.
조금 불편하거나 뻐근한 부위가 있어도 대범하게 그런 느낌마저 함께 있음을 인정하고 일부러 무시하거나 쫒아버리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불편함이 나쁘거나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또 지금 당장 낫게 해야 한다고 시도하지도 않는다.
어떤 저항이나 거부감이 느껴지면 그런 것도 그냥 그대로 옆에 놓아두고 호기심으로 바라보고 매혹된 채로 머무르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권태에도 매력을 느끼게 된다. 일상의 삶 속에서는 권태조차도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 두고 있다.
모든 생각들이 제 나름으로 왔다가 가는 것이다. 내 마음 속에 일어나는 생각은 하늘에 이는 구름이며, 나는 하늘, 그러나 모든 생각들을 무찌르거나 거부하는 적이 아니라 그것들을 포용하는 공간이다.
그러니 내 생각을 지우거나 억누르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의 신비하고 영광스러운 소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런 생각들이 진정한 내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것들이 나라는 오해가 바탕이 되는 어떤 일도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
나는 지금 어떤 다른 경험이나 상태를 찾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하고 있는 이 경험, 이 상태에 대해 그냥 궁금해 할 뿐이다. 오늘, 이 시간, 이 순간, 바로 지금 현재 내가 있는 이곳에 살아 있다는 사실에 청량감을 느끼고 있다.
항상 즉각적이고 구체화된 현재의 경험에 대해 진정으로 호기심을 갖는 동시에 두려움과 후회도 함께 속에 빠져 있을 수는 없다. 성숙하지 않아서 만족스럽지 않다라도 전혀 두려움이나 스트레스를 느낄 필요가 없다.
만약 그런 기분이 느껴진다면 더욱더 마음을 열고 그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만으로 그런 부정적 기분을 치료하는 유일한 치료약이 될 수 있다. 그 순간이 나를 고정하는 감속기이며, 늘 변하는 혼동의 세상에서 내가 쉴 수 있는 집이며, 폭풍 속의 평화다.
내 마음 속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생각은 내가 아니다. 그것들은 개인적인 것도, 진정한 내가 아니가 그저 마음이 떠드는 소음, 제안, 판단, 의견 같은 것일 뿐이며, 항상 오락가락한다. 달리는 주로의 자연 속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와 다를 것이 없다.
저마다 다양한 높낮이이로 지저귀는 새소리처럼, 마음도 저마다 다른 의견과 시각을 가지고 있다. 나는 새가 아니라 새들이 노래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고, 내 삶은 새들을 품는 의식이며, 노랫소리의 속과 사이를 채우고 영향을 주는 규정할 수 없는 거대한 침묵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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