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신만의 감각을 가지고 있으며, 육체가 바로 나라는 생각도 있지만, 아이들은 육체 자체만인 나라고 생각해서 신체에 조그만 상처가 나거나 피가 흘러도 놀라 울고 불고 하지만, 어른들은 심신이 모두 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통도 그냥 두고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즐거움 뿐만 아니라 고통 또한 나이다. 나는 완전하며, 육체가 나라는 좁은 생각의 틀을 벗어나야 진정한 나를 깨닫게 된다. 육체가 나라는 생각이 사라지면, 행위도 행위하는 사람도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진리를 깨달은 사람에게는 업이 없다.
일반적으로 업은 사람들이 몸과 입과 뜻을 통해 신체 행동과 언어 표현, 그리고 정신적 활동으로 짓는 선악의 소행을 말하며, 혹은 전생의 소행으로 인해 현세에 받는 인과응보적인 과보를 의미하기도 한다.
사람은 흙과 물과 불과 바람의 4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그 안에는 자아의 실체가 없고, 모든 존재의 본성은 선한 것도 악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과보를 받는 것은 업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그 업이라는 것도 실체는 없다.
마치 맑은 거울에 비친 그림자가 여러 가지이며, 종자와 밭이 서로 모르지만 싹이 트고, 많은 새가 저마다 다른 소리를 내며, 삶의 고통이 따로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듯이 업의 본성도 그와 같다.
이와 같이 업은 실체가 없지만 일상을 통해 선악의 업을 많이 쌓을수록 그것이 업의 씨앗이 되어 그에 합당한 과보를 받는다. 즉 업과를 받는다. 다만 선도 악도 아닌 무기업(無起業)은 과보를 이끄는 힘이 없다.
깨달은 사람은 아무런 행위도 하지 않지만, 이것이 깨달은 사람의 체험이며, 이런 체험이 없다면 깨달은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은 어른도 역시 육체를 가진 사람이라 여기지만, 어른들은 정장 그렇게만 생각하지 않는다.
텔레비젼은 영상도 나오고 소리도 나오지만, 속을 열어보면 거기엔 아무 것도 없다. 마찬가지고 나란 존재도 마치 텅빈 공간과 같아서 육체가 텔레비젼처럼 말도 하지만 이 육체 속에는 행위자가 없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써야 한다. 잠자던 아이를 깨워 밥을 먹이면 받아 먹긴 하지만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면 지난 밤에 뭔가를 먹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런데 어른들은 알고 있다.
어른들은 육체만이 자신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육체가 어떤 행위를 해도 자신은 아무런 행위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삶의 진리를 깨달아갈수록 진실을 제대로 알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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