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죽은 후에 무엇이 될지, 어떻게 될지는 중요하지 않지만, 확실한 것은 그 모든 것이 오늘 지금 현재의 삶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의 삶에서 어떤 통찰이나 깨달음을 얻는 것은 단지 영화 예고편 같은 것이 아니다.
영화는 지금 시작한다. 나와 세상의 합일, 곧 몸과 마음이 하나임을 내 안에서 보고 느끼는 것이 깨달음이다. 내 존재를 통해 흐르는 생명의 기운과 사랑과 자비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나와 세상 만물과의 직접적이고 실체적인 관계를 깨닫는 것이다.
깨달음이란 세상 그 무엇이든 다룰 수 있게 해주는 편안함과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자비심을 느끼며,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들에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그런 깨달음은 나의 외부가 아니라 내 안에서 솟아나 일생 동안 넘쳐난다.
나를 활력적으로 살아가게 하는 이런 힘을 북돋우는 자각이 바로 내 몸과 본성인 자아 사이에 이미 존재하는 둘이 아닌 하나, 즉 불이(不二)의 관계이며, 이것이 일상생활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설명하는 도구가 바로 무아(無我)의 개념이다.
내 삶이라고 해서 내 몸이 사는 것이 아니라 내 본성인 자아가 살아가는 것이다. 나의 본성은 개체적 자아 너머에 있다. 나는 몸으로 몸으로 나타나는 개체적 자아가 아니며, 더 큰 깨달음의 차원을 향해 단순하고 완전하게 열어 젖히고, 그 안에서 내 자리를 찾는다.
세상 만물에 항상성의 생명을 불어넣는 힘을 전적으로 믿고, 이기심을 없애고 생명 있는 모든 것에 관심과 사랑과 자비심을 나누면서 올바르고 정의롭게 살아가는 것이 바른 깨달음을 실천하는 삶의 방식이다.
그런 삶에서는 개체적 불멸성이나 영생의 삶이나 비폭력적 평화로운 삶 같은 외형적인 모습들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내 안에 있는 나의 본성, 참 자아가 내 삶이라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내 자아에 대한 깨달음은 존재 자체의 신비로움이 아니라 내가 나라고 생각했던 것을 변화시키고 바로잡아 나가는 하나의 충격적 경험이다. 자아를 깨닫는 것은 완전한 신적인 존재가 된다는 의미가 전혀 아니다. 그 이상의 어떤 것을 경험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가르침을 통해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은 그런 가르침과 수행을 통해 내 삶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그런 자기주도적이고 적극적인 변화를 통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진리가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단순한 암기나 마음만을 사로잡기 위한 지식이 아니라 내 마음을 관통하면서 내가 세상에 존재하며 살아가는 전체 삶의 방식을 충만하게 하고, 개선하고, 생기있게 하는 에너지가 되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