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내 삶이 얼마만큼 발전하고 있는지 잘 모를 때가 많다. 일생을 살아가는데는 즉각적인 결과와 만족보다는 인내심이라는 마음 수행이 필요하다고 하는 이유다. 인생은 마라톤이라고 멀리까지 계속 달려가봐야 완주하는지 어떤지 알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느끼는 고통으로부터의 자유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상의 삶과 노력에 대해 긴 관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인생에서 시간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삶은 시간으로 측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언제, 그리고 얼마나 오래라는 생각을 모두 내려놓고 오늘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과정이며, 그 자체의 시간 속에서 일상의 삶의 펼쳐지는 것이다. 그래서 인내심이 여러 다양한 방식으로 작용을 하게 된다.
세상과 사람들이 던져주는 고통을 참고, 모욕과 그 밖의 원치 않는 것들을 관용하며, 자신에게 어떤 형태로든 잘못한 사람들을 용서하고, 너그러움 혹은 대립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일하는 끈기, 일어난 일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노력등이다.
살아가면서 보상을 원하거나 명성과 재산을 얻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도 인내의 한 방편이다. 도로를 건널 때 신호가 바뀔 때까지 그저 그곳에 서있는 것처럼 더 없이 차분하게 기다리다 신호가 바뀌면 평온하게, 빠르지 않게 걸어 건너는 것과 같다.
살아가고 기다리기다 갑자기 길이 보일 때가 있다. 그렇게 길이 보이면 그 길을 따라 나아가면 된다. 삶은 조화로워야 평화가 깃들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것도 강요하거나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
진달래 꽃은 예쁘지만, 화환을 만들 때는 여러 종류의 꽃을 가져온다. 진달래가 덜 좋기 때문이 아니라 모든 꽃들이 그 자체로 완벽하기 때문이다. 다른 종교와 생각.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세상 사람들은 다함께 살아갈 수 있다.
화환에 사용되는 꽃들처럼 조화가 바로 우리 인간의 본성이다. 가족이든 자식이든 아니면 다른 사람이든 내가 만나는 상대가 나의 믿음과 다를 수 있지만 강요하거나 반박할 이유가 없다. 나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옳다고 말할 이유도 없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다른 사람의 말은 듣지 않고 '우리가 옳아.'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나는 그들에게 동의하지 않을 때가 많지만, 결코 나 자신이 옳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 대신에 침묵을 지킬 뿐이다.
화낼 필요도 나의 논점을 증명하려 주장할 필요가 없다. 독단적인 집착 없이 그저 웃으며 친절하고 유머스러우면 그것으로 족하다. 세상 사람 모두가 자신만의 삶의 방식이 있으며,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자신의 환경에 적응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사월 마지막, 오월 첫 주 흥겹고 행복하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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