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은 일상이 배우거나 가르치는 과정이다. 일종의 통역과 같다. 좋은 가르침은 좋은 통역이고, 가르치는 사람이 배우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통역을 하려면 배우는 사람의 수준이나 성향을 잘 파악해야 한다.
가르치거나 배우는 과정에서 어떤 개념이나 정보가 길을 잃는 경우도 종종 생겨날 수 있다. 각자가 사용하는 언어에는 형식적, 비형식적 온갖 것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개념에 대한 통역의 어려움이 가르침과 배움의 장애물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가르치는 선생님의 말과 제스쳐를 통해 통역되어 배우는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통역되어 다시 가르치는 사람들에게 돌아오는 긴 과정이 깊은 이해와 숙고를 위한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 낸다. 통역사는 기술자일 뿐만 아니라 서로를 이어주는 쉽 없은 매개자이다.
가르치는 사람은 자연의 진리를 주의 깊게 보고 듣고 그 의미를 정확하게 설명해하며, 배우는 사람들의 질문을 전달받아 다시 답을 가르쳐주는 과정이다. 방문의 손잡이에서 손에 옮겨운 세균의 세포균주를 분리하여 영양배지 위에서 자라게 하는 과정과 같다.
세포를 세포이게 만드는 것은 세포는 모든 생명의 기본 단위이며, 모든 생명은 세포로 구성되고, 모든 세포는 이전에 존재하던 세포에서 비롯된다는 생물이라면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구성요건이다.
세포들은 하룻밤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에도 극적으로 숫자가 불어나며, 각각의 세포들은 성장하고 분열하면서 에너지를 찾고 그것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하며, 다음 세대로 정보를 넘겨줄 수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을 하기 위해 세포는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반응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상황에 맞게 적응하여 변화함으로써 환경이 바뀌더라도 안정적인 상태로 되돌아오는 능력이 있다. 온도나 영양분의 변화에 대해 일정한 안정성을 유지하는 항상성을 따른다.
이런 항상성이 바로 자기 조절의 능력으로 이어지며, 생물들의 순환 고리 안에서 일어나는 피드백이라는 어떤 과정, 즉 어떤 과정의 결과물이 순환되듯 다시 돌아와 그것을 만들어낸 과정에 영향을 줌으로써 조절하는 생명유지의 흔한 조절 전략이다.
순환이란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응하는 불교에서도 핵심적인 개념이다. 삶과 죽음의 순환이 윤회에 대한 개념이 바로 그런 것이다. 우리 몸에 세포가 없으면 아무런 생명체도 살아갈 수 없다. 세포는 집짓기 블록 같은 것이다.
세포는 불교의 공(空) 개념과 비슷하다. 아직은 아무 것도 없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물질적인 무언가는 없는 잠재 에너지와 비슷하여, 언제나 존재하며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 내지는 않지만 장차 구체적이고 물질적인 무언가가 될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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