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자주 묻게 되는 것이 '나는 누구인가?'하는 질문이다. 그러다 보면 나의 내면에 있으면서도 마음에 가려 보이지 않던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내가 누군인가'라는 큰 의문이 풀리면 나머지 문제들은 문제가 될 수 없다.
우리는 내 눈에 보이는 육체가 바로 나 자신이라고 여기는 습관에 너무 길들여져 있다. 즉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라는 생각에 길들여져 있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나를 찾아봐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게 된다.
대체 무엇을 보아야 하는 것일까? 그 보는 사람이 누구라는 말인가? 무엇을 또 어떻게 본다는 말인가? 유일한 의식만이 있을 뿐인데, 그것이 '나라는 생각'으로 발전하고 나타나서 육체를 '나'라고 여기고, 눈을 통해 스스로를 비추며 사물을 보는 것이다.
우리는 개체성을 지니고 있어서 깨어 있는 상태에만 스스로를 제한한 채 무언가를 보려고 한다. 감각기관을 통해 수집한 증거에 대해 추호의 의심을 하지 않은 채 그것들을 확고부동한 것으로 여기게 된다.
그러나 이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보는 사람과 보이는 대상, 그리고 보는 과정이 모두 동일한 의식, 곧 '나의 나타나는 모습'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감각기관이 아니라 내면으로 나 자신을 탐구해보면 그런 허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지금 나늘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는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거울을 눈앞에 두고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내가 존재함이 곧 '나'다. 이점을 깨닫는 것이 바로 진리를 보는 것이다.
내 생각의 근원을 파고 들어가며 탐구하다 보면 인식하는 '나'는 어떤 형태, 예를 들어 나의 육체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순수한 '나'는 무엇과도 연관되어 있지 않는 순수한 실체다. 거기서 육체와 자아가 생겨난다.
모든 생각을 가라앉히고 나면, 순수한 의식만이 오롯이 남게 된다. 막 아침 잠에서 깨어 외부 세계를 채 인식하기 직전에, 순수한 '나'가 있다. 다시 잠에 빠지지도 말고, 다른 생각이 나를 사로잡도록 놔두지 말고, 그 '나'를 지켜보는 것이다.
그런 '나'에 머물 수만 있다면 잠에서 깨어나 외부 세계를 바라봐도 상관이 없다. 그 때 '보는 사람'은 현상의 영향을 밥지 않는다. 그런 자세로 자아가 무엇인지 탐구해 보면, 육체는 스스로 뭔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무력한 것이며, 나라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나'는 순수의식이며 비이원적이라서 '나'가 '나'라고 주장할 이유도 없다. 자는 동안에 스스로를 '나'라고 내세우는 존재는 없는 이치다. 그렇다면 에고는 무력한 육체와 '나' 사이를 연결하는 매개체일 뿐, 실체가 없어서 아무리 찾아도 허깨비처럼 사라진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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