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우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색과 소리에 눈과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뒤쫓기를 좋아한다. 주위 사람들도 그런 것을 당연한 것으로 보며 웃고 응원한다. 그러다가 모든 세월을 그런 감각적인 것을 뒤쫓으며 밖으로만 헤매며 찾아다닌다.
그러다 어느 날 시간이 지나서 무엇인가 좋은 것이 있다고 생각하며 찾아왔던 색과 소리들이 맛있는 과자나 음료처럼 그런 것들이 실상은 아무 것도 없이 텅 비어있음을 보게 된다. 마치 끊임없이 생겨났다 사라지는 파도처럼.
그러면 그런 감각적 쾌락을 뒤쫗는 것이 지겹고 지치게 된다. 욕망은 마음을 부조화 상태로 만든다. 욕망 때문에 큰 고통이 있고, 불쾌한 어떤 것이 찾아올 때 혐오감이 나오게 된다. 이것을 이해해야 괴로움이 끝난다.
지겨워지고 싫증 나지 않는 한 무집착은 결코 오지 않는다. 무집착은 해방을 가져오고 구원을 가져온다. 우리로 하여금 어떤 것을 더 이상 갈망하지 않게 만드는 '싫증'은 혐오감이나 미움과 분명히 다르다.
싫증은 오히려 감각 대상이 가진 환상에 불과한 본성을 아는 것으로부터 온다. 젊었을 적의 아름다웠던 사람이 늙어갈수록 얼굴이 추해지고 두려움에 찬 모습으로 변해간다. 그런 식으로 죽어가는 것이다.
깨달음을 얻는데 꼭 결혼이 절대로 하지 않아야 할 일은 아니다. 가정생활을 하면서도 깨달음을 얻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도 그 길을 성취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가정이 있으면 세속의 사람들과 자신이 알고 배우고 깨달은 것을 나누는 것이 어렵기는 하다.
진리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지만, 가정을 버리고 절 생활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승려가 아니면서도 승려처럼 사는 스승들이 많이 있다. 승려로서가 아니라 스승으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전해준다.
세속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면서, 그 안에서 자신의 길에 매우 헌신적이고 흔들임이 없는 사람들이 바로 그런 스승들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영적 발전이 어떤 장소 때문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삶의 매 순간 순간 속에 우리의 발전을 위한 힘이 있기 때문이다. 열린 마음과 호기심, 친절함과 진리에 대한 깊은 헌신이 바로 그런 것이다. 그것들을 실천하는 데는 나의 현존과 말, 혹은 존재 방식이 있을 뿐이다.
잘 살기 위해서는 사회적 거물이 되거나 많은 재물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거대한 가슴과 마음의 폭에서 나오는 세상 속에서 살되 세상의 소유가 되지 않는 위상에 있다. 자신만의 계율, 생각, 통찰, 지혜가 필요할 뿐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