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나를 지탱하는 혼란한 감정들과 산만한 기분들이 견고한 실체를 가지고 있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다른 감정들과 기분들이 일어났나 사라지는 것을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환상 그 자체임을 알 수 있게 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의 결과에 대한 불안감이 아주 잠깐 머물다 사라지면 또 나의 주의를 끌게 되는 다른 자극들이 나의 감각 세포들을 통해 들어왔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이런 것들을 지켜보는 것이 삶의 휴식이 될 수 있다.
그런 휴식을 통해 더 차분하게 삶을 접하게 되고, 그런 삶에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의식적으로 의도하지 않고도 생각과 느낌들을 더 친근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산만함 때문에 덜 괴로워하게 된다.
항상 어떤 생각과 상상에 끌려가거나 사로잡힐 수도 있으며, 그런 상태에 따라 들뜨거나 둔감해지기도 하는 등 불안정하게 왔다갔다 할 수도 있지만, 지금 이 순간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것들을 단순히 관찰하는 자세로 돌아오게 된다.
핵심은 자각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벗어났다고 해서 그것으로 나 자신을 판단하지 않는 일이다. 이것이 중요한 깨달음이다. 나를 괴롭히는 대부분의 것을이 나 자신의 경험에 대한 스스로의 판단들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것은 좋은 생각이야라거나 저것은 나쁜 생각이야, 이 기분은 맘에 들어라고 하거나 저런 기분은 정말 싫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두려움에 대한 두려움이 두려움 자체보다 더 강력하다는 말이 바로 이 때문이다.
긍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생각의 기원은 실제로 분리된 것이 아니며, 그런 판단들은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모든 것들 바로 옆에서 늘 진행되고 있었지만 너무 미약해서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다. 모든 마음 속 생각과 느낌들은 그렇게 왔다가 갈 뿐이다.
우리 마음은 멀고 외딴 길과도 같다. 그리고 내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모든 문제들은 실패가 그 길에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여정을 두려워하고 걱정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깨어 있는 마음의 보호와 호위를 받고 싶어 한다.
생각들을 관찰하면 그것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희망과 두려움을 그것에 섞어 버린다. 그 결과 어느 쪽이든 칼자루는 문제가 쥐고 있다. 문제는 항상 나보다 더 크고 강해 보인다는 사실이다. 가장 좋은 선택은 현명한 여행자처럼 되는 일이다.
나 자신의 문제를 나와 함께 가도록 초대하는 것이다. 두려울 때 그 두려움과 싸우려 하거나 도망가는 대신 그것과 거래를 하는 거다. 그런 과정을 통해 두려움도 그냥 여러 경험 중의 하나이며, 함께 해도 편안하며, 그 힘을 이용하는 기회로 사용할 수도 있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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