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말하는 것은 모두 정신적인 관념일 뿐이다. 지금 잘못된 '나라는 생각'을 '나'라고 여기고 있다는 말이다. '나라는 생각'은 일어났다가 가라앉아 사라지지만, 참된 의미의 '나'는 일어나고 가라앉는 것을 초월해서 존재한다.
내가 지금 현재 여기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생각처럼 단절이 있을 리 없으며, 항상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 깊은 꿈 속에서는 불행하거나 힘들다는 느낌이 없지만, 깨어 있는 지금은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과 같은 차이감이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차이를 경험하게 만드는 것일까? 자고 있을 때는 '나라는 생각'이 없지만, 지금 깨어 있는 상태에서는 '나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진짜 '나'는 뚜렷이 드러나지 않지만, 거짓 '나'는 자신을 과시하듯 활개를 치고 있다.
이런 거짓된 '나'가 올바른 앎을 방해한다. 이것이 대체 어디서 일어나는지 찾아보면 저절로 사라질 것이다. 그때 비로소 오로지 있는 그대로, 즉 절대적인 존재로 머무르는 것이다. 즉 '나라는 생각'의 근원을 찾아보면 된다.
우주는 '나라는 생각'으로 존재한다. '나라는 생각'이 사라지면 불행 역시 끝난다. 거짓 '나'는 그 근원을 찾아야만 사라지게 된다. 마음이라는 것도 여러 가지 생각을 엮어놓은 다발일 뿐이다. 이런 생각의 다발인 마음을 그와 마찬가지인 생각으로 없앨 수는 없다.
생각이나 욕망은 마음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새로운 생각이 일어나면 마음은 점점 비대해져 갈 뿐이다. 마음으로 마음을 없애려는 시도는 어리석은 짓이다. 마음을 없애는 유일한 방법은 그 뿌리를 찾아 거기에 나의 의식이 머무는 것이다.
잠들거나 기절했을 때, 또는 단식을 할 때, 마음의 변화는 잠잠해지지만 일시적일 뿐이다. 그 때가 지나면 다시 온갖 생각이 고개를 치켜들기 시작한다. 드라마에서 자주 보듯 인사불성의 상태에서는 고통이 없이 평화롭지만, 깨어나면 다시 고통이 찾아온다.
마음을 제어한다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며, 지속적인 효과 또한 없다. 단지 고통의 원인을 찾아야만 해결 가능하며, 고통이 있다는 것은 지각할 대상이 있기 때문이다. 지각할 대상이 없으면 그에 따른 생각도 없으며, 고통도 모두 저절로 사라지게 된다.
무언가를 지각한다는 그 대상은 마음이 만들어낸 하나의 창조물이다. 어떤 사람을 보고 드는 '아름답다'는 생각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환영일 뿐이다. 결국 객관적인 세상은 주관적인 의식 안에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나'는 현상계 속에 두루 스며들어 존재하고 있으며, 동시에 현상계를 품고 있는 단 하나뿐인 실체다. '나'에게는 이원성이 없으므로, 그 차원에서 머물면 평화를 방해하는 어떤 생각도 일어날 수 없다. 이것이 바로 '나'에 대한 깨달음이다.
'나'는 영원하기에 깨달음 또한 영원하다. 참된 정신 수행이란 바로 생각에 방해받을 때마다 '나'안으로 물러나는 것이다. 몰입하는 것도 아니고, 마음을 파괴하는 것도 아니며, 다만 '나' 속으로 물러나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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