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17-8] 색불이공(色不異空): 회광반조의 정신으로 삶의 언생을 돌아보자
어떤 행위의 주체와 그 행위의 목표가 되는 객체나 어떤 인식에서의 주관과 객관적 차이가 사라지고 없는 인공적인 꾸밈이나 거짓이 없이 자연 그대로 깨끗하고 순진한 우리의 본성의 자리가 바로 불생불멸의 마음 자리이다.
분별하는 작은 생각조차도 끊어지고 일체가 없이 확연히 터져서 걸림이 없는 마음으로 세상을 고요히 비추어 본다면 거울에 비치는 고요한 세상 만물처럼 어떤 문제도 없이 완벽하게 나타날 것이다. 어떤 흠도 잡을 것이 없어진 상태가 바로 그런 것이다.
'이것이다'하면 그냥 이것이고, '아니다'하면 아닌 것이지, '이것도 아니고, 이것이 아닌 것도 아니다'라면 무엇인가? 그것이 바로 살아있는 마음이다. 회광반조(回光返照)라는 말이 있다. 해가 지기 직전에 일시적으로 햇살이 강하게 비추어 하늘이 잠시 동안 밝아지는 자연 현상을 의미한다.
촛불이 사그러지기 전에 한 차례 크게 불꽃을 일으키는 것처럼, 사물이 쇠멸하기 직전에 잠시 왕성한 기운을 되찾거나 죽음 직전에 이른 사람이 잠시 동안 정신이 맑아져 온전하게 돌아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도가 외부 언어나 문자가 아니라 자기 내면의 자성임을 직시하라는 말이다.
임제(臨濟) 스님은 깨침이 무엇인지 묻는 제자에게 “너의 묻는 말 속에 문득 회광반조, 즉 너의 마음의 빛을 돌이켜 비추어 보면 거기에 깨침의 길이 들어 있으니 따로 구할 곳이 없다. 네 몸과 마음이 바로 부처와 조사인 것을 알았다면 따로 더 할 일이 없다. 그것이 바로 도의 자리다.”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