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15] 도일체고액(度一切苦厄): 오온이 무상하다는 것을 조견하면 곧 열반
조견 오온개공하니까 도일체고액(度一切苦厄)이다. 오온이 다 공했음을 비추어 보고 나니까 일체의 고를 벗어났다는 말이다. '나'라고 생각하던 자의식이 해체되어 버리니까 '고'라고 하는 관념이 있을 자리가 없어진 것이다.
이런 '고(苦dukkha)'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불만족, 뒤틀림, 동요히거나 불안정한 것 모두를 의미한다. 우리 몸이 뒤틀리면 불안정해서 넘어지듯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으면 불안정하게 되는데, 불안정한 이유는 안정되어야 한다는 착각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눈동자를 움직이고, 고개를 들고, 위와 아래를 보는 과정에도 1분 1초의 틈도 없이 계속 반야심경은 설해지고 있다. 꼭 반야심경에 대한 부처님의 말씀, 즉 언어문자에는 반야심경이라 고집하면 안 된다. 모든 부처님 말씀을 글과 말로 다 알게 해줄 수는 없다는 말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부귀 영화를 누리고, 권리와 명예를 드날리는 것보다 더 수승한 것이 바로 부처님의 말씀인 법문을 듣는 것이다. 이것이 으뜸가는 일이며, 최고의 진리를 바로 알 수 있는 큰 인연을 짓는 일이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원음을 알아듣는다는 말은 공안(公案)을 타파해서, 화두인 '이뭣고'의 의심을 통해 화두를 타파하여 부처님의 말씀인 원음(圓音)을 볼 수 있는 지혜의 눈을 뜨는 것이다. 보고, 듣고, 모든 냄새와 맛, 모든 느낌과 생각이 있는 곳이 바로 부처님의 원음이 울리고 나타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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