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잡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면서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에 혼자 걷거나 달릴 때 생각하는 것은 사라진 어제와 아직 살지 않는 내일, 결정이 났거나 아직 나지 않은 선택, 입 밖으로 꺼냈거나 꺼내지 않는 말들에 관한 꿈을 생각할 때가 있다.
어제의 깨달음은 이미 저 멀리 까마득하게 멀어진 듯하고, 이미 가졌다고 생각했던 영적인 투명성은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지금은 오직 바닥과 스치는 발소리, 안정을 찾으려는 소란스런 자연의 소리들, 가로등의 환한 빛만큼 반대로 우울한 내 마음뿐이다.
내 주위의 시공간을 벗어나 형태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고향과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그 속의 나를 찾고 있다. 그러면서 이런 것이 인생임을 갑자기 기억하며, 현재의 경험 속으로 눈을 돌리고 그것을 다시 내 것으로 껴안게 된다.
내가 이미 놓친 것이 아니라 지금 가지고 있는 것, 다시 볼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현재 보고 있는 삶에 집중하게 된다. 그 속에서 나의 고독은 신성하고, 의심은 희망적이며, 내 뺨을 스치는 저녁 바람은 미래에 대한 장애물이 아니라 사랑의 받아들임이다.
느끼는 대로 느껴도 전혀 괜찮은 세상이다, 삶에 조금 절망해도 뭐 어떤가, 괜찮다. 나의 마음 속 깊이 자리잡은 고통을 건드려도 괜찮다. 잊었다가 기억하고, 또 기억했다가 잊는 것이 인생이다. 모든 삶이 그 광대한 생각 속에 들어 있다.
산이 나무를 품고, 강이 물으로 품듯이 집이 가족을 품고 내 인생 이야기가 오늘밤에 완전히 새로운 의식 속에 품어진다. 나의 단절된 기억조차도 어마무시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 어떤 결론이 이루어질 수 없음에 겸손이 존재하고 있다.
선택에 취약한 나의 거친 감정과 지금 마주하고 있는 모든 것에 의해 내가 움직이는 방식과 심지어 닫힐 수 없는 내 가슴, 그 속에서 나오는 의식의 미묘한 움직임에 대한 나의 예민한 감각 속에는 뭔가 감동적인 흐름이 있다.
항상 좋은 기분을 느끼고 싶다는 깨달음에 대해서는 잊어야 하고, 깨닫고 싶다면 좋은 기분에 대해서는 잊어야 한다. 그래야 내가 맞게 될 수많은 시간들에 대한 사랑을 절대 잃지 않을 균형감을 항상 유지할 수 있다.
내 존재의 적나라한 진실을 갈망한다면 현재의 상황이 사라지는 것에 대비하고, 절망과 꿈의 상실에도 대비해야 한다. 내가 아는 나라는 사람에 관한 모든 기억들이 수많은 조각들로 부서지는 상상할 수 없는 슬픔이 나를 통해 지나가도록 놓아주어야 한다.
심장이 터질 것 같은 희열감에 대비하고, 사랑이 나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것에, 사랑에 대한 경외심과 두려움, 감사와 깊은 평안함으로 좋은 기분이나 기분 좋은 영혼을 느끼고 싶다면 그냥 앉아서 쉬고 싶을 때는 멈추어야 한다.
그래서 오늘 이 소중한 날을, 가장 가까이 남아 있고, 잠재력으로 넘치고, 경이로움으로 충만한 이 날을 살아가는 것이다. 내일은 소망이고 약속이고 희망이고 기대이고 행복한 꿈이다. 오늘 지금 이 순간만이 남겨진 전부다. 그러니 죽을 듯이 살아가자.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다함께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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