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마음이 있고, 그 마음이 바라는 대로 살아가고 있다. 진정한 나를 알기 위해서는 내 마음의 바탕을 알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마음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항상 수시로 바라보고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음을 사용하여 마음을 없앨 수도 있고, 마음이 흘러가는 것을 바라봄으로써 그것이 가능한데, 그렇게 바라보고 확인하는 것이 바로 마음을 탐구하는 것이다. 마음이란 애당초 실체가 없는 것이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물이 서로 부딪치거나 물가에 닿아 파도가 일어나는 것처럼, 나에게 오는 외부 세상의 어떤 자극에 대응하여 나를 보호하기 위해 일어나는 내적 반응이 바로 마음이고 생각이다. 마음이 외부로 향하면 생각과 대상을 낳게 되는 이유다.
그런 마음의 흐름을 내면으로 향하게 하면 거기서 나 스스로를 보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허상인 나를 없애려고 애쓸 필요가 있을까? 그냥 나의 근원인 찾아 거기에 그대로 머물러 있게 하면 된다.
내 마음의 근원에 도달하는 데까지만 노력하고 나면, 그 뒤부터는 일이 저절로 진행된다. 마음이 근원에 머무르게 되면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며,모든 노력이 부질없게 된다. 내가 지금 여기 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게 늘 있다고 여기는 그 존재 자체가 내가 아니며, 나라고 여기는 그릇된 허상일 뿐이다. 그 잘못된 허상인 내가 바로 장애물이 되어 진정한 나를 알아보지 못하게 막고 있다. 거짓 나를 없애야 그 장막 뒤에 있는 진정한 나를 볼 수 있다.
내가 깨닫지 못했다는 생각이나 느낌이 바로 깨달음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어 이미 깨달았으며, 더 이상 깨달을 것이 없다는 사실을 가로막고 있다. 나의 존재 자체가 바로 깨달음이다. 어떤 깨달음든 기존에 없는 새로운 것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깨달음이 이제까지 없었기에 새롭게 생겨야 한다는 의미라면, 생겨나는 모든 것은 사라지게 된다는 영구 진리에 위배된다. 지금 얻은 깨달음조차도 영원하지 않고 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깨달음은 추구할 만한 가치가 없는 것이다.
우리가 항상 찾아 헤매는 깨달음은 새롭게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원래 내가 가지고 있던 것일 수 밖에 없으며, 그것은 영원하지만, 장애물이 우리를 가로막고 있어서 이제껏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 그런 무지가 바로 장애물이다.
무지를 극복하면 모든 것이 저절로 이루어는 이유다. 이 무지가 곧 '나'라는 생각이다. 이 생각의 근원을 찾아 탐험해 나가면, '나'라는 생각은 저절로 사라지게 된다. '나'라는 생각은 아지랑이나 신기루와 같아서 보이기는 하지만 손에 잡히지는 않는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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