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14-1] 조견오온개공(照見五蘊皆空): 참나와 가짜 나
인간이라는 존재는 색(色), 수(受), 상(想, 행(行), 식(識)이라고 하는 다섯 가지 구성요소 즉, 오온(五蘊)에 의해 연기(緣起)적으로 구성된다. 이렇게 구성된 존재는 영원불변하는 어떤 본질적인 존재가 아니라, 우리 눈과 귀에 보고 들리는 현상적인 존재일 뿐이다.
즉 현실 속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존재들은 신기루나 아지랭이처럼 어떤 인연에 의해 일시적으로 구성되어 겉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일 뿐, 진정으로 '있는 것'은 아니다. 이렇듯 본질적으로 '있지' 않지만 현상적으로만 '있는' 존재를 가리켜 '가아(假我)', 즉 '가짜 자아'라고 한다.
사람들은 현상적으로 구성되어 존재하는 것일 뿐인 가짜 존재(가아; 假我)를 진짜 존재(진아; 眞我)라고 착각하고 그것에 대해 집착한다. 그렇기 때문에 ‘진짜 나’, ‘진짜 존재’, ‘진아’(眞我)라고 하는 것들은 문자 그대로의 의미와는 별개로 이해되어야 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참나, 즉 진아(眞我)는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을 지적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일 뿐, 어떠한 ‘참된 존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의 존재의 모습을 설명하기 위해 불교에서 사용하는 개념은 ‘무아(無我)’와 ‘가아(假我)’이다.
거울은 사물이 오는 대로 비출 뿐, 친하다고 더 비추고, 친하지 않다고 비추지 않는 것이 아니다. 평등하게 비출 뿐이다. 마음의 자성 자리가 그렇다. 오몬 맞이하고, 가면 생각하지 않는 무심의 경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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