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19.11.03 + 작 성 자 : 관리자
+ 제     목 : [5귀절 반야심경 17-9] 색불이공(色不異空): 움직이면서도 움직인 데가 없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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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귀절 반야심경 17-9] 색불이공(色不異空): 움직이면서도 움직인 데가 없는 상태

너무 고요해서 아무 것도 없는 맛에 취해 지내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게 되고, 이렇게 날짜만 흘러가면 생명의 싱싱함을 잊어버리게 된다. 내면으로 비추어 보는 것은 본성을 지키고 앉아있는 사람이다. 도둑이 둘어올까봐 밖에서 보초를 서서 지키는 것이나 매일반이다.

의심이 없으면 선이 안되고 죽은 물건이나 똑같다. 자신이 본디부터 지니고 있는, 태어나면서 가지고 있는 어떠한 미혹도 번뇌도 없는 천연 그대로의 심성(心性)이 바로 부처의 성품이고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자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그런 자리에서 보고 느끼고 행동하는 것이 도다.

본래 그런 성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므로 아무리 가만히 앉아서 자기 마음을 들여다 보고 그것을 찾아본다고 보이는 것이 아니다. 그냥 본래 밝고, 본래 부처이며, 본래 청정하다고 했으니까 그렇게 되어 버리면 아무 문제가 없어진다.

어떻게 할까 고민 속에 한 생각도 없는 곳에서 고요히 들여다보려고만 하는 것이 문제다. 그렇게 하다보면 고요함 그 자체에 취해 한량없이 죽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무엇인가 하는 의심만이 공부이고 수행이다. 의심이 없으면 죽은 물건이다.

움직이기 때문에 생동감이 있고 살아 있게 된다. 이것이다 저것이다라는 시비가 끊어져 있으면서도 끊어진 것에서 무한대로 움직인다. 무한대로 움직이는 것은 움직이면서도 움직이지 않는다. 마음의 움직임 역시 나 자신의 생각으로 헤아리는 데서 일어나는 착각일 뿐이다. 생각을 추적해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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