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또다시 민주화 시대의 어지러움을 보는 듯하다. 그러나 그 때는 사회발 어지러움이었지만, 지금은 정치발 어지러움이라는 점이 다르다. 이럴 때 나는 이스라엘의 국민들을 많이 생각한다. 국민들의 국가 정체성에 대한 유지 의지가 바로 국가와 민족을 지킬 수 있다는 교훈이다.
애국심, 신의, 충절, 용기, 공감 같은 덕목이 충만해서 공공의 선을 위해 스스로를 기꺼이 희생하려는 의지가 넘치는 나라만이 어려움을 쉽게 극복하고 누구와 싸워도 승리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자연선택의 결과라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의 과학도 똑같다. 생명을 바라보는 각자의 관점을 비롯애 사회적이거나 개인적인 철학이 과학 발전에 깊은 영향을 주게 된다는 사실이다. 스스로 터득하는 과학은 바람직은 할지 모르지만, 제대로 된 과학 발전을 유자헐 수는 없다.
과학을 통해 던지는 질문들 역시 그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에 따라 결과는 심오하게 달라지고, 그로 인해 과학이 누구에 의해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 과정도 달라지게 마련이다. 설문조사를 하는 사람에 따라 결과가 변형되는 것처럼.
삶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죽어가기 시작한다. 죽음은 삶과 마찬가지고 정교하게 조절되는 과정이다. 그리고 죽음은 삶을 위해 절대적으로 펠요하다. 지금까지의 철학이나 과학은 삶과 생명에만 초점을 맞추었을 뿐 죽음은 외면했다.
이 두 가지는 모두 학교와 실험실, 실재 세상에서 존재하며, 죽음이 종말이라거나 피해야 할 어떤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이어가는 생애주기의 하나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불교적인 생사관의 본질이다.
정자가 난자와 수정하기 전부터 세포는 스스로를 희생한다. 남자는 1초에 1,000마리나 되는 엄청난 양의 정자를 만들어 낸다. 정자를 생산하는 전체 과정에서 세포 예정사가 일어난다. 아버지가 어머니의 배속에 있는 태아였을 때부터 그렇다.
나중에 정자를 키워 낼 세포와 정자 사이에 알맞는 비율을 맞추기 위해 세포예정사가 연이어 일어나며, 이 단계뿐만 아니라 생존에 결함이 있는 정자도 통제된 세포예정사를 통해 사전에 제거된다. 완전 성숙 때까지 이런식으로 3/4 가량의 정자가 죽는다.
이런 죽음 덕분에 다음 세대에 온전한 생명이 태어날 확률이 비약적으로 높아지는 것이다. 정자가 또 많이 죽은 장소는 성관계 이후 여성의 생식기 내부다. 수많은 정자가 여성의 생식기 내부로 들어가지만, 그 가운데 난자와 수정하는 것은 오직 한 마리다.
이처럼 살다가 죽음을 맞는 세포들은 무언가 대의를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것이며, 물론 모든 세포는 언젠가는 결국 죽지만, 수많은 세포들이 우리 자신을 살리기 위해 애쓰다가 죽어간다. 수정에서 탄생까지, 탄생에서 죽음까지 한 개체는 매 순간을 살면서 동시에 죽어간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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