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14-4] 조견오온개공(照見五蘊皆空): 텅 빈 공간에는 모양이 없다.
공의 차원에서는 사람에서 남자나 여자라는 두 가지 분별도, 우리 육신이나 일체 만물을 구성하는 네 가지 기본 요소인 사대(四大), 즉 지수화풍(地水火風)에도 본래 나라고 할 것이 없다. 그냥 이합집산으로 생겨나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할 뿐이다. 모든 것이 공의 차원에서 일아나는 현상이다.
정신을 집중하여 마음이 적정해진 상태는 마음의 동요를 누르고 둥근 달처럼 꽉 차있지만 텅빈 공함의 진리에 머물면 모든 법(法)에 분별하는 바가 없어진다. 그런 상태에서 모든 사물을 있는 그대로의 본질적인 진리인 실상의 의미와 무한히 깊은 도리에 대한 세속적인 지혜를 얻게 된다.
이런 삼매와 관찰은 서로 불가분리의 상태에 있으며 지계(持戒) 등과 함께 불교의 중요한 실천덕목이다. 스스로의 주체를 확립하고, 이렇게 확립된 주체로서 모든 현상을 전체적이고 객관적으로 관찰하여 정확히 판단하고 자유로이 대처하는 것을 의미한다.
먼저 참선을 통해 일체의 경계상(境界相)을 끊어 분별을 두지 않는 것이고, 다음으로 인연의 생멸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그 본질적인 의미를 규명하는 것이 수행이라 할 수 있다. 안주에만 치중하면 마음이 가라앉아 게을러지고 선행을 즐기지 않게 되어 자비의 이타행에 등한해질 수 있다.
이타행은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자비심을 보다 깊이 심는 수행이므로 스스로의 번뇌를 다스려 고요함으로 돌아가는 수행과 함께 반드시 세상의 실체를 관찰하고 중생을 고통에서부터 구제하겠다는 관찰 수행을 함께 닦아야 한다. 요즘 스님들의 최대 단점이 바로 여기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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