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다 보면 어떤 것이 '아 바로 이것이구나!'라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이런 깨달음은 새롭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원래 가지고 있었으나 이제껏 모르고 있었던 것을 찾은 것이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가리고 있던 막을 걷어내는 것이다.
'나라는 생각'의 근원을 찾아 탐구하고 찾아갈수록 그런 '나라는 생각'은 저절로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나라는 생각'은 마치 허깨비와 똑같아서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내 몸과 동시에 나타나 왕성하게 활동하다 몸과 함께 사라진다.
'몸이 나라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나의 정의이자 개념이다. 몸이 나라는 의식을 버리고 나의 본성에 대해 탐구하면 '이 몸이 곧 나'라고 말하는 것이 몸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내가 누구인지 그 근원을 찾으면 잘못된 나 역시 사라지게 되고, 마음이 가슴에 남아 있지만 그런 나라는 마음이 떠나면 현재 일상의 상태로 돌아오게 된다. 가슴 속의 유일한 의식이 내가 지각하는 다양한 현상들로 뒤바뀌는 것이다.
이렇게 외부로 향하는 마음을 내 가슴으로 향하는 머무르는 마음으로 바꾸는 것이 소위 말하는 수행이며, 일상 생활 중에서도 마음의 흐름을 바라보고 알아차림으로써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또 놓아줄 수 있게 된다.
순수한 마음이 내 가슴 속에 있는 그대로 머무르게 되는 것이다. 촛불 하나가 방 가득한 어둠을 몰아내듯이 '나라는 생각'의 한 줄기 빛이 가슴 속 가득한 무지와 미망의 어둠을 영원히 걷어낼 수 있게 된다.
마음의 습성을 송두리째 뿌리 뽑지 않으면 잠깐 잠깐의 깨달음은 안정적으로 지속되지 않으므로 나의 본성을 가로막고 있는 어둠의 막을 제거하려 노력하는 것이 잘못된 마음의 습성이 제거되고, 흔들림 없는 깨달음을 지속할 수 있다.
오랜 세월 내 마음 속에 고착된 잘못된 '마음의 습성'과 싸워야 하는 이유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그런 습관이 사라지고, 해가 떠오르면 어둠은 사라지게 마련이다.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깨달음 자체는 이미 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항상 깨달음 속에 머무르고 있지만, 나라는 생각이 그런 깨달음을 가로막고 있을 뿐이다. 내가 늘 깨달음의 상태에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제거하는지가 중요하다.
나라는 생각이 일어날 때 그것을 일으키는 내가 누구인지 찾아야 한다. 그런 생각이 일어나는 근원을 파고 들어가면 더 이상 나라는 생각이 일어나지 않게 된다. 한 가지 의심이 일어날 때 그것을 해결하는 식이 아니라 의심을 일으키는 주체를 생각하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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