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15-4] 도일체고액(度一切苦厄): 생사 경계에서 벗어나면 윤회의 고통 또한 면하게 된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바탕인 본성을 나무의 뿌리[根]에 비유하고 그것의 작용을 기(機)라고 하여 근기로 표현한다. 부처님 당시에는 근기들이 우수하여 조용히 바라보기만 해도 깨달음을 얻었지만, 후세에 오면서 그런 힘이 부족해졌다. 그래서 중국에서 나온 것이 간화선, 묵조선이 나왔다.
'화두'를 누군가 만들어서 그렇게 이름 붙인 것이 아니라 수행자나 신도가 물었을 때 즉시 직관적으로 말한 것뿐이다. 스승이 그 말을 할 때 척척 알아듣고 염화시중의 미소처럼 이심전심으로 깨달으면 되는데, 그것이 안 되니까, 그런 수준이 되지 못하니까 한 번 의심해 보라는 것이다.
남편이 바람 피운다고 들은 아내가 남편에게 누구랑 바람피웠냐고 물었을 때, 그런 일이 절대 없다고 딱 잡아 떼면 아내는 분명히 바람을 피운다고 들었는데 이상하게 생각하고 의심을 하게 된다. 누군가 뒤에서 자신의 사업체에 대해 음해한다고 들으면 그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한 것처럼.
공부도 애를 써서 의심을 만들어 가야 한다. 의심하지 않으면 곧 잊어버리고 다시 미혹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럴 때마다 "이 뭣고?"를 생각하며 그 물음을 놓지 말아야 아니다, 아니다 부정하며 일체를 끊고 줄여서 마지막에 가서 어떤 것도 붙일 수 없는 장벽 앞에 다다르고, 일념으로 의심하여 그것을 통과하여 깨달을 수 있다. 에디슨이 5000번의 실패를 극복하고 전깃불을 발명했듯이.
십이인연이 복잡하게 이루어졌고, 무명때문에 벌어지며, 고통으로 뭉쳐진 삼라만상이 제각각인 이 중생들의 세상에서 어떻게 벗어나는가 하는 것이 '도일체고액'이다. 화두를 지녀 일상의 매 순간을 철저하게 의심하고 해결하고 깨달아 나가야 자유로운 삶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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