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15-3] 도일체고액(度一切苦厄): 인생은 8가지 고통으로 이루어진 고해라고 하는데?
왜 고통의 바다인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고통, 구하는 대로 되지 않아 생기는 고통, 원수와 같이 있는 고통, 추우면 옷을 입어야 하고, 배가 고프면 먹어야 하고, 자연법칙에 순응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것이 고통이다.
또 좋은 냄새를 맡고 싶지만 그것이 안 되는 고통, 생로병사의 고통까지 여덟 가지 고통이 있으며, 이런 고통들이 바로 무명심, 즉 무지하여 올바르게 아는 것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되고, 태어나기 때문에 끊임없이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기를 반복함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무명심은 본래 마음을 미혹하여 잃어버린 것이다. 우리 삶이 이런 것이다라고 고정되어 있으면 괜찮은데, 이런 것만이 또 삶이 아닌 것이다. 우리 사는 세상이 온통 그렇다. 왜 그런가 하면 삶이 원래 이런 것이 아닌데, 내가 내 삶을 이런 식으로 살아오며 이런 것이 삶이라 이름붙였기 때문에 삶의 모습으로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일 뿐이다.
더욱이 나의 이런 삶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내가 사라지거나 내가 다른 형태의 삶을 살아가게 되면 결국 변형되거나 없어지고 만다. 우리 몸이나 정신도 똑같다. 중요한 것은 악한 성품이나 착한 성품이 서로 붙어 있는 것인가, 아니면 본래 하나인가 하는 문제다.
악이나 선이 본래 하나라면 악이 되고, 선이 될 것이 없어야 할 것이다. 무명심과 밝은 진여자성의 깨달음도 똑같다. 어디에서 무명심이 나오고, 밝은 진여자성의 빛이 나오는가? 자성이 따로 없고 무명심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볼 수 있는 근기(根機), 침고 견디며 깨달음의 얻는 바탕이 되는 힘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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