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다 알고자 한다면 아무 것도 알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학문과 연구에 기초하되 근본적으로 자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다가는 결국 무책임으로 끝나는 교만함을 요즘 정치권에서 신물이 나도록 보고 있다.
정치인들의 이념적 틀이나 종교인들의 교리적 활자들 때문에 거룩한 생명과 내면의 정신력을 소멸시키고 있다. 섯부른 지식이 사람을 부풀게 하고 겸손을 위험하다고 보며, 학문적 열정보다 오히려 소박한 지혜를 더 추구해야 한다.
살아가면서 어떤 특별함이 아니라 평범한 일을 잘하는 것이야말로 완전함의 정점이며, 가장 어려운 일이다. 생각과 말, 그리고 행동으로 삶의 진리를 찾되 그것이 어디에 있는지 물을 필요가 없다. 진리는 엄격함과 나태함 사이 어딘가에 있다.
침묵으로 말하고, 말하면서 침묵하며, 금식하면서 먹고, 먹으면서 금식하게 되어야 한다. 이것이 인생이라는 삶에서 진리를 찾기 위해 배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친밀함과 성급한 연대감을 삼가함으로써 가능하다.
그것들은 너무 쉽게 실망으로 이어지고 인간관계를 깨뜨리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대로 잘 경청해야 한다.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언뜻 전혀 중요해 보이지 않는 말이지만, 모든 것이 압축되어 있다.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그러기 위해 귀를 기울이며 들리는 말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마음 속에 채우며 실천한다면 인간관계 자체가 좋아지게 될 것이다.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일 것을 요구하지 않고,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말할 기회를 주는 것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잘 들을 줄 모르는 사람과는 누구나 좋은 만남보다 피곤해지 쉽다. 겨우 한 마디 밖에 하지 않았는데, 자기는 더 많이 알고 잇다는 식으로 누가 부탁하지 않았음에도 일장 연설을 늘어놓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누구나 가장 듣기 싫어하는 내용이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잘 들어주고 발아들이고 이해해준다면 스스로 고통스러운 감정에 시달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배울 자세가 되어 있으며 어리석고 무지한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잘 듣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의사 소통이 불가능하며 깊이 있는 관계 맺음도 어렵기만 할 것이다. 이웃과의 관계, 혹은 초월적인 차원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세상이 소란스러워질수록 들을 만한 목소리들을 가려듣는 기술도 필요하다.
걷거나 달릴 때도 거의 소리를 내지 말고, 말은 항상 나지막하게 하고, 시시때때로 조용히 침묵에 잠기는 생활 자세가 단순히 신경을 안정시킨다거나 조용한 공간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 잘 듣기 위한 것이다.
듣는다는 것은 깨어 있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 존경하는 자세로 그 사람에게 진지한 관심을 보이는 일이다. 머리를 숙여 다른 사람이 처한 곤궁함을 철저하게 듣는 것이 그 사람의 괴로움을 예민하게 느끼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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