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15-7] 도일체고액(度一切苦厄):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철절하게 진리를 탐구해야 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통의 모양, 육체의 모습은 지수화풍(땅, 물, 불, 바람)의 사대로 구성되어 있고, 안이비설신의(눈, 귀, 코, 혀, 피부, 정신)의 육근, 육진이 그대로 사바세상의 오욕에 대한 깊은 독이 쌓여있다.
나에게 이런 몸이 있기 때문에 고통이 생기고 한이 남게 된다. 회사에 감원조치가 언제 내릴지 모르거나 전쟁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데 반야심경을 듣고 공부하라니 현실성이 있는 이야기인가? 이런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끊임없는 사회생활의 고통 속에서 항상 불안하게 살아가게 된다.
생각 자체가 그것을 근본으로 삼기 때문이다. 그런 현실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길은 현실의 삶을 버리고 어디 가서 도를 구하는데 잇지 않다. 현실 그 자체를 그대로 직시하고 바로 비추어 보아 실체를 확실히 파악했을 때, 현실 세상에 살면서도 현실의 고통을 보리심으로 바꾸어갈 수 있다.
남이 볼 때나 보지 않을 때나 내외가 명철하면 문제가 없다. 나 자신의 사상, 즉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의 네 가지 상이 완전히 뚝 떨어지고, 내가 완전히 공해져서 없는 것을 증득하기 전에는 함부로 자신을 평가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자기 수행에는 독실하고 두려워해야 한다.
살다 보면 뭔가 좀 알만 하고 될 듯한데 자칫 실수하여 낭패하게 되는 것이 스스로 다 알았다는 듯 판단하여 착각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공부하고 나서 시험을 보는 것도 그 때문이다. 혼자서 다 된 듯이 판단하지 않도록 하라는 의미다. 조심하고 깊이 명심해야 심신을 잘 가꾸고 부족함을 뛰어넘을 길을 발견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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