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17-1] 색불이공(色不異空): 공이 곧 마음이다
'색불이공’은 이중부정의 논리를 통하여 물질적 현상은 생멸 변화하는 것이므로 실체가 없다고 하는 실상과 어떤 차이도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며, ‘공불이색’은 같은 방식의 논리를 통해 실상은 실체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물질적 현상의 생멸 변화로 나타나는 것이므로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본래 체성이 없어서 마음 밖에 공을 보면 공에 막힘이 있게 된다. 마음 자체가 어떤 것이냐고 할 때가 바로 공이다. 그러므로 밖의 모든 형상도 따라서 공한 것이다. 사람들은 스님이 내려치는 주장자를 보았을 때 이 색만 보지 근본이 공했다는 공의 도리, 즉 마음은 보지 못한다.
물체나 대상을 버리고 공을 찾는 것이 아니니 물체 하나 까딱하지 않고 그대로 공한 것을 보아야 한다. 없애고 치우지 않고 그대로 공을 보는 것이다. 유교에서는 심성을 다루는 특별한 도리가 없다. 공경하고 겸양하고, 고요하라, 인의예지신을 행하라. 이렇게 저렇게 행하라 해서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성리학은 중간에 학자들이 도교, 유교, 불교에서 발췌하여 새로운 이론을 정립한 것으로 특별한 자신만의 안목이 없다. 유교에서는 현실적인 것을 배격할 필요가 없다고 여긴다. 지나쳐 잘못되면 겸양하고 공정하고 겸손하고 사양하면 된다고 하지만 그것이 쉽게 되지 않는다.
부처님 말씀은 그것이 아니다. 바로 비추어보아 일체가 없음을 바로 알면 마음이 스스로 조련된다. 도의 성품은 두 가지가 없으며 색과 공은 한 가지이다. 다만 눈 앞의 사물에 대응하여 형상을 나타내는데 사람들이 모두 알아보지 못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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