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17] 색불이공(色不異空): 몸과 마음은 서로 다르지 않다.
색(色)은 물질적 존재를 말하며, 공(空)은 실체가 없다고 하는 연기(緣起)의 이치를 말하는 것이다. 곧 물질적 존재인 색은 연기의 이치에 의해서 형성된 것이므로 실체가 없는 것(空)과 다르지 않다는 의미이다.
색은 단단하고 습하고 따뜻하고 움직이는 것이다. 공은 허공으로 자성이 없으므고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몸이 곧 마음이고, 마음이 곧 몸이라는 의미다. 색과 공의 관계를 범부 중생과 부처, 미혹과 깨달음, 현상과 실상인 진리 차원의 설명이다.
범부 중생의 눈으로는 색이 실재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부처의 눈으로 보면 실체가 없는 공이니, 현상세계의 색이 영원히 존재하는 실체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미혹에서 벗어나서 그 실상을 보고 집착을 버려서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가르침의 압축인 것이다.
공이라는 것이 내 마음이라는 시실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현실세상의 생멸 변화하는 물질적 현상의 실상은 실체가 없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어떤 대상을 놓고 이것이 있으니까 색이고 없어지면 공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마음 밖에 공이라는 경계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마음을 가지고 공이라고 말하는 것이지, 어떤 대상을 두고 없어지니까 공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색성 자체가 스스로 공한 것이지, 색을 멸하여 공한 것이 아니며, 색과 이름이 없는 것을 공하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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