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17-4] 색불이공(色不異空): 마음의 본성이란 본래 없다
색과 공의 관계를 범부 중생의 눈으로는 색이 실재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부처의 눈으로 보면 실체가 없는 공이니, 현상세계의 색이 영원히 존재하는 실체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미혹에서 벗어나서 그 실상을 보고 집착을 버려서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
색은 단단하고 습하고 따뜻하고 움직이지만, 공은 허통하여 변하지 않는 본성이 없으므로 색이 공과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범부들로, 색을 없애 공을 취하는 사람은 공이 자신의 마음인 줄 깨닫지 못한다. 대상이 있으니까 색이고 없으니까 공이 아니라 그냥 마음을 공이라 말하는 것이다.
마음 밖에 공의 경계가 있다고 보니까 그 경계에 걸리게 되어 색이 되므로, 공과 색이 다르지 않다. 마음의 본성 자체가 공한 것이지, 색을 없애거나 색과 이름이 없기 때문에 공하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볼 수 있거나 마음이 소진되었기 때문에 공하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본성이란 원래가 없는 것이고, 외부의 어떤 대상에 따라 마음에 파도가 일렁이는 것일 뿐이므로 대상을 버리고 공을 찾는 것이 아니니 대상을 그대로 두고 그 자체가 공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파도가 스러지면 그대로 바닷물이듯이.
유교에서는 현실적인 것들을 배격할 필요가 없다고 여겨 과유불급(過猶不及)아라고 적절함을 강조하지만,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도리가 과하여 잘못되면 겸양하고 공경하고 겸손하고 사양하면 된다고 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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