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20.03.10 + 작 성 자 : 관리자
+ 제     목 : 매일 아침 한 번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풍경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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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이나 상황에서는 금새라도 무슨 일이 터질 것만 같아 알 수 없는 긴장감과 두려움에 휩싸일 때가 있다. 그럴 때라도 용기를 내어 한 발짝 앞으로 내딛는 순간 십중팔구 그런 걱정들은 사라져 버리는 것을 경험할 때가 많다.

세상 모든 것은 에너지로 존재할 뿐이다. 원하는 삶에 주파수를 맞추고 앞으로 나아가면 달리다 보면 결승선이 나오는 마라톤 대회처럼 현실은 나의 겻으로 다가와 있다. 이것은 철학이나 종교적 신념이 아니라 물리적 현실이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무수한 가능성으로 가득한 삶과 그 삶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스스로 나 자신이 누구인지, 왜 여기 이 지구상의 대한민국에 와 있는지 밝혀내려는 의지만 있다면 가능하다.

하지만 진지하고 성실한 태도 없이 건들거리며 겉만 훑는 삶의 자세로는 인간이라면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적인 자유조차 없는 것처럼 보이는 암담한 현실이 나 자신에게만 주어진 듯한 불합리한 상황을 느끼게 된다.

도시 전체에 솟아있는 유리와 콘크리트, 철로 이어진 빌딩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나 자신의 왜소한 체구에 어찌할 수 없는 열등감만 느낄 때도 있다. 위험한 상황에서 꼬리 내라고 눈을 내리깔고 도망갈 공간을 찾는 반려견처럼.

씨를 뿌려 놓은 듯 거리 곳곳에 불쑥불쑥 나타난 빌딩들은 하늘을 조각내고, 길을 이동하는 동안 내내 그런 모든 것이 어떻게 여기 이렇게 들어선 것일까 궁금증에 빠지기도 한다. 그나마 지나가는 바람과 구름이 하늘을 조각내지 않는 사실에 안도한다.

다행스럽게도 한강과 연결된 가까운 산들에도 이제 봄옷으로 갈아입는 연초록 싹과 산수유의 붉은 꽃과 노랑 영춘화, 하얀 매실꽃들이 하늘로 오르며 하나같이 내게 에너지를 불어넣어 준다. 곡선으로 흐르는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반짝이는 리본이다.

강줄기를 따라 가다 다리를 건너 180도 방향을 바꿔 무한궤도를 돌듯 강을 따라 반대쪽으로 내려오며 혹시나 내가 아는 사람을 만날까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 보기도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아무 특권도 누리지 못하는 나을 상상해 본다.

그러면 나는 살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가장 위험한 모험에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해야 된다는 전체로 내 자신을 걸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떠오른다. 이상한 것은 대부분 그 때보다 나중에 그것을 할 수 있는 자유의 경험이였다.

우리는 인생 탐험가들이다.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그러면서도 아침에 잠에서 깨어났을 때 모든 것이 꿈처럼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아무 말도 못할 때도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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