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자기만의 살아가는 길이 있고, 모두가 서로 조금씩 다르기 마련이다. 어떤 아이는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자신의 길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하지만, 다른 아이는 운동을 열심히 땀흘리며 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어떤 아이가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냥 그렇게 각자가 선택한 그 길을 책임지고 충실히 걸어가면 되는 것이다. 정해진 운명 같은 것은 없다. 내가 개척하는 길이 유일한 나의 길이 될 뿐이며, 그 길 위의 걸음 걸음에는 진정한 삶의 재미와 의미, 그리고 진정성이 담겨있어 결코 가볍다고 할 수 없다.
프로스트가 '가지 않은 길'에서 말한 "오랜 세월이 흐르 다음 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기하겠지. 두 갈래 길이 숲 속으로 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놓았다고."는 메시지가 바로 우리 삶의 철학과 닮았다.
나도 지금까지 사람들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에 따라 운명이 바뀌었다. 길이란 길기 때문에 길이다. 이 길 저 길 기웃거리는 것이 아니라 맞다 싶으면 꾸준히 걸어가야 한다. 내가 선택한 그 길이 진정한 참나와 삶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수행의 길이다.
서산대사의 '선가귀감'에는 "거문고를 타는 사람이 말하기를, 그 줄의 느슨함과 팽팽함이 알맞아야 아름다운 소리가 잘 난다고 한다. 공부하는 것도 이와 같아 조급히 하면 혈기를 올리게 될 것이고, 잊어버리면 흐리멍텅해서 귀신의 굴로 들어가게 된다."
삶의 길은 느리지도 않고 빠르지도 않게 되면 오묘한 이치가 그 속에 있을 것이다. 스무살 후반에 시작한 내 삶의 길을 지금도 걸어가고 있다. 내가 선택한 이 길이 맞는 길인지 틀린 길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내 길인 것 같으니까 일단 열심히 가보는 것이다. '궁즉통(窮卽通)' 또는 '구즉통(久卽通)'이라해서 "궁하면 통한다"거나 '오래 하면 뚫린다"고 했다. 절실함과 오래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는 말이다.
아무 효과가 없는 것 같아도 믿고, 그렇게 살아가는 일상을 유일의 소득으로 알고 그저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일단 출발한 길은 가는 길밖에 길이 따로 있고 목적이 따로 있지 않다. 하고자 하는 마음, 그것이 바로 목적이요 수단이다.
지금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참고 하느라 시간만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마주할 용기를 가지고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잘 살피고, 지금 하고 싶은 것을 하면 된다.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한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내가 사라지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요구만 들어주느라 내 생각은 없고 다른 사람의 생각만 남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는 진정한 나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없는 일이다. 참됨은 날마다 새로운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새롭게 해야 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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