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20.03.22 + 작 성 자 : 관리자
+ 제     목 : [5귀절 반야심경 21-5] 수상행식(受想行識): 원래 없던 생각이 아니라 마음 속에 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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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귀절 반야심경 21-5] 수상행식(受想行識): 원래 없던 생각이 아니라 마음 속에 숨어 있던 망상이 떠올라 오는 것이다

누구나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씩 순풍과 역풍처럼 이익과 손해의 두 경계에 휘둘리며, 한도 끝도 없이 반복되는 행복과 불행을 오고가는 것이 중생들의 일상일 것이다. 순경과 역경, 행복과 불행, 즐거움과 괴로움, 들뜸과 가라앉음...숯한 순역의 경계 속을 오고 가고 있다.

나 자신의 삶이지만 내가 주인이 되지 못하고 두 경계의 종이 되어 이끌리며 힘겹고 괴롭게 살아갈 뿐이다. 온갖 세상 안팎에서 오는 순역의 경계들을 내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당당하게 맞서 이겨내고 녹여내어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살아가는 것이 바로 부처님께서 제시하는 가르침이다.

순역심만 놓아버리면 된다는 생각이 순역심을 버려야 한다는 병에 빠지게 만든다. 그만큼 취하고 버리는 이분법적 생각에 푹 젖게 된다. 선택한다는 생각 그 자체가 공한 것이다. 취하고 놓는 선택에 무심하면, 시시분별에서 벗어나고 실상을 바로봄으로써 평화와 자유를 누일 수 있다.

큼직한 물통에다 찌꺼기가 잔뜩 들어있는 흙탕물을 채우고 휘저으면 혼탁한 흙탕물 외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휘젓는 일을 중지하고 그냥 지켜보기만 하면, 흙탕물이 가라앉으면서 비로소 찌꺼기가 보이게 되는 이치다.

일상의 삶에서 '왜 그럴까?' 질문하지 않으면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갈 수 있지만, 질문을 하면 온갖 문제들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우리 생각도 똑같다. 우리 마음 속에 있던 찌꺼기, 즉 마음 속 망상이 보이는 것이지 원래 없던 생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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