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17-6] 색불이공(色不異空): 부처의 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환화(幻化)와 공신(空身)은 '꿈과 같이 비어 있는 몸'이란 의미로 덧없는 사람의 육신을 나타내는 말이다. 우주 만물이 환상(幻像)과 같이 변화한다는 것을 환화라 하며, 사람의 육신도 환화와 같아 궁극적으로는 불변의 실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평범한 중생은 자기의 육신이 영원할 것으로 알고, 영원한 자기의 소유인 줄로 알지만, 사실은 환화처럼 실체가 아니므로 육신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는 것을 깨우치기 위해 강조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세상의 일체 만법이 다 텅빈 빈 껍데기 같다는 의미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보는 것이 몸이나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기 때문에 천태만상이 다 마음이며, 지팡이 하나까지도 다 마음의 다른 이름이다. 모두가 마음인데, 이름만 달리 바뀌어 불리고 그렇게 볼 뿐이다. 그런 마음의 중심이 바로 자성(自性), 즉 본성(本性)이다.
눈에 보이는 몸뚱이 속에 뭐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어떤 행위의 주체와 그 행위의 목표가 되는 객체, 즉 인식하는 주관과 인식되는 객관이 갈라지지 않고 하나이며, 실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그렇게 존재하는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자성은 매우 자력적이며, 외부가 아닌 내면에서 성불의 요체를 찾는 이유다. 불법의 공부는 깨달음과 깨닫지 못함에 달려 있으므로 깨달음을 얻으면 부처이고 미혹되면 중생일 뿐이라고 했다. 자성이 미혹되면 중생이요 자성이 각성되면 부처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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