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24-2] 시제법공상(是諸法空相): 색과 자성이 모두 공하여 둘이 아니다
달은 본래 하늘에 있는 것이지 물 속에 있는 것이 아님에도 어리석은 사람이나 어린 아이들은 물에 비친 달 그림자를 보고 물 속에 달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잡으려 한다. 중생은 자기의 그릇된 견식 때문에 하늘에서 빛나는 법성(法性)의 달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달의 그림자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은 물이 잔잔한 경우에 한하지, 흔들리고 있는 물에서는 모양이 확실하지 않다. 텅 빈 마음의 잔잔한 물에는 소아(小我)나 교만의 그림자가 비추이지만, 진실이란 지혜의 지팡이가 이 심수(心水)를 휘저으면 그들 번뇌의 그림자는 자취를 감춰버린다.
설법하시던 스님이 갑자기 주장자를 들고 "아시겠습니까?"하면 무엇을 가지고 알겠는가? 대부분 막대기 하나만 본다. 주장자 그 모양 그대로를 바로 보는 것, 털끝만큼의 거리낌도 없는, 모양이 없는 자리를 보는 것이다. 말하자면 보는 그 사람의 안목을 말하는 것이다.
모양도 없고 그 무엇 하나도 없는 것이 참된 사람이라고 받아들이면 안 된다. 이것이 진리다. 이 법은 최상의 진리라고 해도 잘못 안 것이다. 천태만상이 다 모양을 갖추고 있는데, 모양이 아닌 것을 보면 여래를 본다니?
중생들은 근기가 약해서 이런 말을 하면 이렇게 따라가고, 저런 말을 하면 저렇게 따라가서 해결이 안 된다. 수보리 정도의 근기가 강한 사람은 부처님께서 이 정도로 말씀을 해도 알아듣고 해결하는 것이다. 모든 모양, 즉 색과 모양이 없는 자신의 본성, 즉 자성이 공하여 둘이 아님을 알아보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