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는 존재의 근거가 되는 의식을 법신이라 하고, 원형의 초월적 영역을 보삭이라 한다. 그리고 경험의 구현 영역을 화신이라 한다. 거기에 더해 살아있는 상태로 가다가 사후 상태로 가는 문이 있다. 이 문을 통해 삶과 죽음이 하나의 연속적 상태로 연결된다.
이 세상에 부름을 받아 와서 어린 시절을 거쳐 어른으로 성장하며, 죽음의 통로를 통해 사후의 여정을 시작하는 것이다. 신체를 떠난 영혼을 위한 기회 연속의 시작이다. 여기서 순수 의식은 투명한 빛으로 나타난다.
만약 영혼이 밝은 빛을 인지하게 되면 업보의 수레바퀴에서 자유롭게 되어 더 이상 윤회할 필요가 없어진다. 빛을 인지하지 못하면 윤회의 통로로 인도되고, 다음 세상에 환생하게 된다. 영혼이 순수한 의식의 초월적 세계와 동일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지 못한 것이다.
전생의 업보에 따라 빚을 다 갚거나 인정받을 만할 일들을 축적할 때까지 천국, 지옥, 그리고 지구를 포함하는 여러 장소 중 한 곳에서 새롭게 재탄생된다. 이후의 영혼은 새로운 업보가 쌓일 수 있는 신체적 형태에서만 환생할 수 있다.
이런 삶의 순환은 과학적이고 합리성을 추구하는 현대 사람들에게 심리적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다. 여러 경로를 떠도는 인체가 없는 영혼에 대한 생각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아무도 사후에 삶의 돌아올 수 없다면 누가 이것을 증명할 것인가?
현대 과학에서 자신의 중력에 의해 붕괴된 거대한 별이 공간에 하나의 구멍만 남기는 상태인 블랙홀이라는 개념과 비슷하다. 거기에는 지평선이 있는데, 이를 넘으면 모든 것이 그 속으로 떨어지고, 아무 것도 탈출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어느 누구도 블랙홀에서 돌아와 우리에게 그 속이 어떤지 이야기해 줄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지평선 안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 같은 이론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우리 문화에서 이론의 힘이 자주 저평가되기는 하지만, 현대 물리학에서는 우리가 증명할 수 없는 이론적인 것들이 성공적인 기술들의 기반으로 믿을 만한 예측을 하게 해준다. 이것이 양자역학에서 반도체 기술을 이끌어 냈다.
우리 생각에는 오직 한 선택자만 있고, 의식은 하나다. 그 하나의 의식은 각각이 생각과 느낌, 그리고 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의식은 아니다. 개개인의 것을 그대로 둘 때만 우리의 의식이 된다. 우리 모두가 같은 의식이다.
그래서 우리는 선택한다. 의식의 비일상적 상태에서 우리 서로는 하나이고, 우리 선택은 대립되지 않는다. 의식이 존재의 근거라는 사실은 반박할 수 없는 이론이다. 애매하다는 것은 그것을 선택할 지각있는 관찰자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나의 의식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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