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데는 일정한 규칙들이 있다. 이런 규칙들은 대체로 사회적 환경에 대한 상호 이해에 일정 부분 기초하고 있어서 개인이 임의로 바꾸거나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성격의 것이 아니며, 토론과 식사와 일의 확고한 결속이 외연을 형성하고 있다.
지역이나 구성원들의 재량이나 환경적 특색이나 변화된 시대 조건에 따라 융통성 있게 적용될 수는 있지만, 이런 삶의 규칙들에는 무엇인가 신성한 것이 있다. 배움과 삶이 완전히 조화를 이룬 상태에서 어떤 고요함이 흘러나와 규칙에 스며들어 영원한 힘을 부여하고 있다.
환경에 따라 규칙 준수에 대한 열정이 너무 과도하여 급진적인 경향을 보이고 장기적으로 득보다 해를 입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개인적인 삶의 영역에 지나치게 가혹하거나 억압적인 간섭이 없도록 살핀다.
사회는 가능한 한 구성원 모두와 모든 것이 제자리와 정도를 잃지 말아야 하고, 엄격함과 온순함, 혼자와 함께 있음, 자기 성찰과 일 등 모든 것에 정도가 있어야 한다. 거기에 무슨 평형의 공식 같은 것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원칙은 있다.
올바른 정도는 세상의 구성원리 같은 것이다. 인간의 근본적인 행동과 관련된 가르침 같은 것이 이 삶의 규칙에 스며들어 있다. 식사를 할 때나 힘을 쏟아부을 때도 정도를 지키고, 해야 할 일을 배분할 때나 약한 사람을 대할 때도 지켜야 할 정도가 있다.
삶의 규칙의 기본 골격인 정도와 중심은 매우 정의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사물과 사물 사이의 관계, 즉 존재하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존재하는 것, 우리에게 속하지 않은 무인 지대, 더하기와 빼기의 사이, 흑과 백의 사이, 위와 아래 사이의 보이지 않는 공간이다.
모두가 읽을 수 있는 문장이 되기 위해 단어와 단어 사이에 필요한 여백과 같은 것, 바퀴로 치면, 바퀴의 복판에서 제자리를 지키면서 바퀴살이 힘차게 돌 수 있도록 해주는 바퀴통처럼 정도와 중심을 발견하는 데 눈에 보이지 않는 공백이 필요하다.
작은 기포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듯한 수평대 위에서 모든 것을 재고, 바로 그 점을 기준으로 많은 것들이 저절로 정돈된다. 이런 삶의 규칙은 우리의 행동 방식 중 하나인 욕심을 거부한다. 그것은 파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우리 속으로 파고 들어와 우리를 노예로 만들고 파괴하는 나쁜 생각과 이미지에 맞서서 정도와 중심의 규칙은 엄격한 통제를 요구하기도 하는데, 그럭저럭 평균을 유지하는 상태와 혼동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물론 정도와 중심은 극단주의와 열정주의의 반대편에 있는 개념이며, 자극적이거나 황홀한 것에 대한 억제할 수 없는 욕망에 휩싸여 자꾸만 현기증이 날 만큼 높은 곳으로 치솟느라 땅과의 접촉을 잃어버리고 허공에 부유하는 세상에 반대하는 삶의 근본 법칙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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