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 살아간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예를 들어 태아는 부모로부터 받은 고유한 유전자에 의해 이미 결정된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한다. 임신기간 동안 엄마와 상호작용으로 형성된 상호존재의 애착과 의사 소통 능력을 깨닫고 배워간다.
이 기간이 추후 아이의 기질과 감정뿐만 아니라 뇌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출생 후 부모의 양육 능력을 결정한다. 임신 기간은 단순히 태아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시간이 아니다.
엄마와 함께 상호작용해 태아의 능력을 개발하고 부모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부모와 태아 간 의미를 공유해 가며 애착을 형성하기 시작하는 인간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다. 앞으로의 일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와 자비의 힘을 기른다.
그런 힘을 통해 이 세상의 진정한 변화를 이룰 수 있고, 사회적 정치적 구조를 바꾸거나, 그래서 사람들이 조금 더 쉽게 지혜로워지고 자비로워질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게 된다. 물론 그것이 최종적이고 완벽한 세상은 결코 아니지만 더 나은 세상이다.
물론 세상이 개선되고 변화될 수 있다고 해서 그 결과가 어떠하리라는 것을 알거나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며 자만이다. 모든 것이 고정되어 있어서 더 이상 어떤 변화도 가능하거나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인간들의 마음은 항상 변할 수 있고, 마음뿐 아니라 이 세상 모든 것들이 변할 수 있고, 또 변해야 한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은 항상 달라지고 변하고 향상될 수 있다. 최후의 고정불변한 완성은 있을 수 없다.
올해가 지나면 새해가 오듯이 역할을 다한 것은 사라지거나 내려가고 남아 있는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 좋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것이 그렇게 될 것인지는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알 필요도 없다.
태아가 부모와 똑같은 일상의 모습으로 살아가더라도 똑같은 삶은 아니며, 새해가 올해와 똑같은 시간들로 구성되지만 올해와 똑같은 모습은 아닐 것은 확실하다. 밤이 오늘의 종착점이지만, 내일의 종착점은 아니다.
하나의 종착점은 또 다른 종착점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며, '이미'는 '아직 아닌' 것을 배제하지 않는 것이 자연적인 변화의 과정이다. 세상이 평화스럽다고 해서 세계에 완전하고 영원한 평화가 실현되고 어떤 폭력도 증오도 없어졌다는 의미가 아니다.
평화 만들기라는 바위를 백두산 위로 밀어올리면 어떤 바위들은 밀려 아래도 떨어질 수도 있고, 어떤 바위는 더 깊이 박혀 남아 있을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지혜와 자비, 정의의 원천인 각자의 본성을 제대로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오늘보다 내일의 세상이 조금 더 평화로울 수 있다. 우리 자신의 가장 깊은 본성은 바로 부처님의 지헤와 자비의 불성이다. 나자신의 불성을 제대로 깨닫게 될 때 자연히 내가 하게 되는 일이 그런 노력이기 때문이다. 행복하게도.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새해 맞는 첫 주 열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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