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善)하다'는 말에는 자비심이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탁월성이라는 완전히 다른 의미로도 사용된다. 누군가가 '좋다'고 말하면 그가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이 많다는 의미가 아니라 다른 사람보다 두드러지게 뛰어나다는 뜻도 있다는 말이다.
누군가가 '좋은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남자든 여자든 관계없이 다정하고 친절한 사람이라는 뜻이 아니라는 말이다. 바보 천치도 다정하고 친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다른 사람보다 돋보이는 강점이나 덕, 즉 탁월성이 있다는 의미다.
다른 사람보다 더 나은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 말은 특정한 강점이나 소중한 능력이 탁월한 사람들이 있고,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의미 그 자체에 지나지 않는다. 일종의 엘리트주의 비슷하다.
판단력이나 식견이 뛰어난 사람은 일부일 뿐, 누구나 뛰어난 것이 아니다. 어디서나 존경받는 업적 또는 능력, 즉 위대한 가치가 있고 영원히 지속되는 무언가를 창조하는 높은 능력의 소유자는 따로 있다. 베토벤은 음악 창조력에 있어서만큼은 독보적인 재능을 타고 났다.
베토벤에게 그런 재능이 없었다면 그의 소나타와 교향곡은 이 세상에 나오지도 못했을 것은 물론, 그와 비숫한 작품조차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위대한 작품이 존재하게 된 것은 오로지 베토벤 덕분이다.
베토벤의 작품은 이를 감상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이견 없이 동의하듯 위대하고 영속적인 가치가 있으므로 이 위대한 작품을 세상에 내놓은 베토벤든 위대하고 영속적인 가치가 있는 사람, 누가 뭐래도 이 지구상의 압도적 다수보다 진정한 의미에서 뛰어난 사람이다.
그렇다고 그가 다정하고 인정이 많다는 의미에서 좋은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베토벤은 그런 자질이 아니라 두드러지는 개인적인 탁월성으로 알려진 사람이다. 모든 사람들이 나름으로 잘하는 뭔가를 가지고 있으니까 베토벤의 우월함도 사라지는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평등주의자들의 관점에서 기필코 지키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생각이다. 그런 동기가 없다면 결코 제기할 수 없는 주장이다. 누구나 특별히 잘하는 분야가 있다는 것 자체가 전혀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다수 지극히 평범한 나같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런 특별한 재능이 아예 없다. 그냥 태어났으니까 평범하게 살아가 죽으며, 알고 지내던 사람 외에 이 세상에 사실상 어떤 영향력도 미치지 못한다.
다른 집단보다 더 나은 소수의 집단는 여전히 존재할 것이고, 그들은 단순히 이런저런 분야에서 더 우월할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더 우월한 존재일 것이다. 다른 것보다 더 나은 재능이나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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