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살아가면서 즐거움과 기쁨과 행복감, 그리고 만족감을 기대하고 또 찾고 있다. 삶이란 것이 본래적으로 세상에서 내 존재의 편안함을 확인하고자 하는 과정이며, 여기서 발생하는 세상과의 부조화에 따른 불편감과 싸우는 노력이다.
우리는 상대적이고 조건 지워진 세상의 주인들로서 나와 상대와 다른 세상의 모든 존재들이 한층 더 견고하고 안정된 겉모습을 부여하려고 시도한다. 여기서 상대적인 구분을 절대적인 진리로 착각하게 되고, 이 잘못된 시각에서 불편감과 불만족을 겪게 된다.
그런 고통과 싸우거나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랴 포용하고 탐구함으로써 우리 마음이 지닌 습관과 그런 것들을 붙들어 주고 있는 환영들과 깨부술 필요가 있다. 불편한 마음의 의식 뒤편에 숨어있는 막연한 불안과 통증의 근원을 발견하고 이용하게 된다.
막연한 불안감의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든 궁극적으로는 그것과 직접 대면함으로써 그것에 이용당하기보다 오히려 이용하여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깨닫게 된다. 처음에는 생각과 감정과 신체적 느낌들이 너무 빨리 지나가기 때문에 흐릿하게만 보인다.
너무 흐릿하여 하나씩 구분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만 노력하면 생각과 마음 자세와 신념의 뒤쪽 풍경들이 자세히 보이기 시작하고, 처음에는 확실하고 논리적이고 단단 하게 현실 속에 뿌리내린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계속 자주 바라보다 보면 몇 군데 틈새가 보이고, 어쩌면 내 생각이 상상했던 것만큼 그렇게 견고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호기심이 생긴다. 더 오래 바라볼수록 더 많은 틈이 보이고, 마침내 나와 세상을 이해하는 데 기초가 되었던 신념과 생각들이 무너진다.
물론 이럴 때는 약간의 혼란이 찾아오고 방향감각을 일시적으로 상실할 수도 있지만, 혼란의 먼지들이 가라앉기 시작하면 우리 자신의 본 모습을 훨씬 깊이 직접적으로 이해하게 되고 나의 본성과 실체의 본질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내가 지금 달려가고 있는 길을 잘 알아야 달리기를 즐길 수 있듯이, 나를 찾는 마음 탐구의 길을 떠나기 전에도 먼저 지형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내가 향하고 있는 목적지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여행 도중에 만날 수 있는 돌부리에 대해 깨어 있기 위해서다.
나의 존재가 고정불변하고 개별적이며 독립적인 실체라는 믿음 같은 것이 그런 여행 도중에 나를 걸어 넘어뜨릴 돌부리들이다. 그런 돌부리들을 잘 경계하고 피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진정한 마음 탐구의 여행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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