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대부분의 부모는 자식이 아무리 나쁜 일을 하더라도 결코 힐난하지 않고 온화한 태도로 잘못된 부분을 교정해 준다. 자식이 아무리 악동이라도 진실로 넘치는 사랑과 부드러움과 모범으로 자식을 따뜻하게 돌보며 키우는 법이다.
사회에서는 선생님의 역할도 이와 비슷하다.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제자에게 모든 것을 준다. 그런 스승에게 제자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스승은 아무 것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참된 영혼의 인도자일 뿐이다.
부모나 스승은 자식이나 제자에게 아무 것도 원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을 준다. 전혀 사심이 없으며, 부모와 똑같은 사랑을 준다. 부모는 자식에게 세속적인 것을 나누어 주면서 이 세상에서 잘 살아가도록 키우코 훈련시킨다.
스승은 영혼의 부모이며, 자신이 직접 체험을 통해 흘러나오는 사랑과 지혜 같은 육신의 부모가 줄 수 없는 것을 아낌없이 제자에게 부어 준다. 선생님의 사랑은 생각이 아니라 오직 순수한 가슴으로만 느낄 수 있을 뿐이다.
우리 정신적인 면에서 선생님들의 베풂은 너무 큰 것이라서 제자의 삶이 선생님에게 압도되고 감화되어 저절로 변화하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말이 거의 필요 없을 때가 많다. 서로 깊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말이란 서로 잘 이해하지 못할 때 설명을 하기 위해 필요한 빈약한 소통 수단이다. 부모 자식 간이나 스승과 제자 사이에 말 없이도 깊은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으며, 그런 침묵 속에서 이루어지는 교감 또한 신뢰할 수 있는 것이다.
아버지는 말이 없지만 자식들이 성장하고 자라는데 필요한 여건을 마련해 주고, 자식의 어리석은 질문에도 온화한 미소로 응답해준다. 참 선생님이 제자에게 가르쳐 주는 것 가운데 실제적이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으며, 이기적인 면을 전혀 보이지 않는다.
스승의 가르침은 부모보다 더 성스러운 사랑으로 가득차 있으며, 말로는 그런 위대함을 표현하기에 적절하지 않을 정도이다. 준비된 사람들은 삶의 이치를 깨닫고, 또 삶을 준비 중인 사람들을 앞으로 나아가도록 이끌어 준다.
우리가 바쁜 일정 속에 살아가면서도 한 번씩 고향을 생각하듯이 선생님들을 생각하게 되는 이유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 최고의 존경과 헌신의 마음으로 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절을 올리고 싶다.
내가 만일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잠재해 있는 이름과 명예를 얻고자 하는 사사로운 욕망 때문에 어떤 실수를 저지른다면 그것은 온전히 내 탓이지만, 만약 세상을 밝고 바르게 하는데 봉사하는 좋은 면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모두 그 분들 덕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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