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공직에 있을 때 나는 아랫사람들을 개별적으로 불러 어떤 비밀을 말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이야기하지 말고 혼자만 알고 있으라는 당부를 하고는 잘 지켜보곤 했다. 혹시 비밀이 지켜지기보다 서로 은밀히 이야기하는지 보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 그 사람의 정직성과 인간됨의 정도를 시험하는 방식이었다. 학생들도 가끔 혹은 정기적으로 시험을 치러서 자신의 공부 정도를 확인받는다. 일상의 삶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자신의 의지를 단련하기 위해 가끔 시험을 받을 필요가 있다.
스승들은 제자를 시험함으로써 참된 수행을 할 수 있게 만들고, 점차 홀로 설 수 있도록 가르친다. 제자가 얼마나 발전하고 진보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시험을 해 보는 것는 매우 중요한 하나의 사회적 관습이다.
그런 시험을 통해 제자들도 자신의 발전과 진보의 정도를 평가하고 의식적으로 알지 못하는 잘못을 자각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런 시험을 통해 두려움을 없애는 것 역시 깨달음으로 가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마음 자세다.
많은 경험을 할수록 두려움이 없어지고, 성인들은 두려움을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 두려움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 역시 인생살이의 진리를 깨닫는데 일보 전진하는 것이다. 우리는 주위에서 학교나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을 많이 본다.
모두가 무언가를 배우려 다니지만, 진정으로 무엇을 배울 것인지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훌륭한 스승을 찾아가 제자로 받아달라고 사정을 하고, 받들어 모시고, 배우고 공부하는 것으로 확고한 신념을 내보이려 한다.
그러나 선생님들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들이 많다. 일상의 삶도 이런 공부하는 과정이나 똑같다. 주어진 과제에 도전하고 이겨내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 그런 도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고, 반면에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나도 뭔가 도전하기를 좋아했던 것 같다. 그런 도전들을 즐겁게 받아들였다. 그것을 통해 나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 봄으로써 나는 어떤 영감을 얻곤 했다. 지칠 때마다 나는 힘을 빼고 세상의 물살에 몸을 맡긴 채 떠내려가면서 마침내 성공하게 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일상의 삶에 대한 내 의지와 믿음이 더욱 확고해지고, 그런 마음 자세가 삶에 대한 깨달음의 길을 탄탄하게 걸어갈 수 있도록 해주는 디딤돌이었다. 그것이 없이는 인생살이의 깨달음이라는 말이 쓰일 수는 있지만 결코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믿음 없이도 어느 정도는 지식을 쌓을 수는 있지만, 우리 존재의 가징 미묘하고도 깊숙한 마음의 내면을 깊은 부분까지 들여다볼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런 의지 없이는 어떤 장애나 좌절에서 벗어날 힘을 내거나 정신력을 키우지 못해 내적이나 외적인 성공의 기초를 놓을 수 없을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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